5시뉴스김규희

무안 시간당 142mm '물폭탄'‥급류에 60대 사망

입력 | 2025-08-04 16:56   수정 | 2025-08-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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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밤새 3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전남 무안 공항, 인근에서는 급류에 휩쓸린 60대가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저녁 무렵 쏟아진 1시간 140mm를 넘는 극한 호우가 피해를 키웠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남 무안군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흙탕물이 폭포수처럼 내려옵니다.

20분 만에 바퀴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차량을 집어삼킵니다.

지하주차장에 흙탕물이 순식간에 가득 차면서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습니다.

[조명강/아파트 경비반장]
″순식간이더라고요. 순식간. 물 차는 거는 그냥 금방이야. 금방. 그러니까 사람 우선. 사람을 먼저 대피시켰죠. 전부 다.″

인근 다른 면에서도 마을 일대가 흙탕물로 뒤덮였습니다.

오늘 새벽 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무안공항이 289.6mm로 가장 많았고, 특히 어젯밤 8시쯤 무안군 망운면의 무안공항 지점에는 시간당 142.1mm의 극한호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박춘복/식당 업주]
″말 그대로 억수같이 왔죠. 지금 우리 애들 다 데려다가 물청소 지금 여태 했어요.″

식당과 카페는 물론, 지자체 보건소까지 물이 들어차면서 직원 수십 명이 동원돼 밤새 청소도구로 복구 작업을 벌였습니다.

[나상현/전남 무안군보건소 보건행정과장]
″저는 지금 30년 공직 생활에 이렇게 빨리 물이 차오르는 건 처음 본 것 같아요. 한 불과 30분 사이‥″

어제 오후 8시쯤에는 무안군 현경면의 한 농수로에서 급류에 휩쓸린 60대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습니다.

무안읍 평월마을 등 일부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이 떨어져 주민들이 인근의 학교 등 대피소로 긴급하게 몸을 피했습니다.

호남 지역 집중 호우에 따른 일부 열차 운행구간 조정과 지연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