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경호처 균열 가시화?‥'강경파' 김성훈 체포영장 검토

입력 | 2025-01-11 20:00   수정 | 2025-01-11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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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 5일째 되는 날입니다.

공수처가 영장 유효 시효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이번 영장은 지난번보다 시효가 길기 때문에 언제 영장이 집행될지 주목됩니다.

어제 윤 대통령의 체포 영장 집행을 막았던 경호처 간부들이 잇따라 경찰에 나와서 조사를 받으면서 경호처 내부 균열이 감지됩니다.

오늘 박종준 전 경호처장과 관저경비 책임자인 이진하 본부장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지금 국가수사본부와 공수처에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먼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가보시죠.

송서영 기자, 두 사람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기자 ▶

이진하 본부장은 오늘 오후 2시쯤 경찰에 출석해 6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의 2차 소환 조사 요구 끝에 출석한 건데, 취진 질문에 아무런 답 없이 조사를 받으러 들어갔습니다.

[이진하/대통령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
″<2차 조사에는 왜 응하신 거에요?> … <체포영장 집행 방해했다는 혐의 인정하시나요?> …″

이진하 본부장은 관저 경비를 담당하는 간부로, 지난 3일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한 TF 책임자로도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는 군과 경찰까지 동원해 3차 저지선을 세우고 영장 집햅을
막았는데요.

경찰은 군인과 경찰 동원 등의 업무를 이 본부장이 진행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체포 영장 집행 당일 관저에 없없다고 밝히면서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도 연이틀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자진 출석하고 사표가 수리된 점을 고려해 박 전 경호처장을 긴급체포하지는 않았지만, 사전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들부터 경찰 조사에 협조하면서 경호처 내부에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런 반면,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오늘 경찰의 3차 출석 조사에도 응하지 않았죠.

여기에 경호처 내부에 영장 집행 막으면 처벌받는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김 차장이 삭제 지시를 했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오늘 오전 경찰의 3번째 출석 요구도 거부했습니다.

김성훈 차장은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김성훈 차장에 대해 체포 영장을 신청하고 강제 수사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경파 김성훈 차장은 동요하는 경호처 분위기를 앞서서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경호처 내부 게시판에 법원 체포 영장을 물리적으로 저지하면 위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글이 올라왔는데요.

이에 대한 법적 근거도 자세하게 쓰인 글이었습니다.

이 같은 글이 경호처 내부에 동요를 일으키자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삭제를 지시해 글이 지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 ▶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도 오늘 경찰 조사를 받았죠?

◀ 기자 ▶

네. 경찰이 정진석 비서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정 실장은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된 후 합참 결심지원실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는 등 내란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 비서실장을 상대로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 행적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통령의 최고위급 참모가 조사를 받은 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최대환, 전인제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