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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10시 33분 윤 대통령 체포‥6시간 만에 영장 집행
입력 | 2025-01-15 19:11 수정 | 2025-01-15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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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끝까지 관저 안에 숨어 버티다 오전 10시 33분, 결국 공수처에 체포됐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공수처와 경찰은 충돌을 피하며 기다리다, 사다리를 타고 철조망을 끊으며, 관저 안쪽으로 진입했는데요.
법원이 발부한 체포영장 집행을 국민의힘 의원들까지 가세해 방해하는 사이, 대통령 측은 끝까지 ″수사팀이 물러나면 자진 출석할 수 있다″며 버티려고 했습니다.
오늘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제은효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4시 30분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을 태운 승합차가 대통령 관저 앞으로 들어섭니다.
수도권 형사기동대와 마약수사대 등에서 차출된 경찰 1천 1백여 명도 속속 집결했습니다.
30분 뒤 수사팀은 관저 앞 정문에서 ′내란 우두머리′ 죄명이 적힌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제시했습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불법 영장′이라고 주장하며 막아섰고,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도 가세했습니다.
경호처가 세운 ′차 벽′에 갇힌 경찰 호송 차량이 오다가다를 반복하고, ″출입문을 개방하라″는 경고 방송이 반복되길 수 차례.
2시간이 넘는 공방끝에 몇몇 경찰이 사다리를 타고 경호처가 세운 버스를 넘어서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정문이 열리면서 공수처와 경찰 수백 명이 일제히 관저 안쪽으로 진입했고, 경호처의 ′1차 저지선′이 무너졌습니다.
관저로 가는 오르막길에 역시 버스로 막아 둔 ′2차 저지선′은 버스 옆 빈틈으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쉽게 뚫렸습니다.
경호처가 설치한 ′면도날 철조망′은 경찰이 미리 준비한 절단기로 잘라냈습니다.
마지막 ′3차 저지선′인 관저 철문 앞을 막아선 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였습니다.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수사팀에게, 윤 대통령 측은 이제 와 ′수사팀이 떠나면 자진 출석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흘리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속 관저 안으로 들어섰고, 경호 차량 일부가 관저를 빠져나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자진 출석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공수처의 입장이 전해진 직후, 수사팀은 10시 33분, 결국 관저 안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습니다.
2차 체포 작전이 시작된 지 6시간, 국민을 겁박한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는 꼭 43일 만이었습니다.
직무가 정지된 ′내란′ 혐의의 우두머리는, 수사를 거부하며 해를 넘기고 버티다, 마지막까지 경호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공수처 조사실로 ′압송′됐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김희건 최대환 / 영상편집: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