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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포토라인 안 서고, 지지자 결집 선동‥왜 마음 바꿨나?
입력 | 2025-01-18 20:44 수정 | 2025-01-18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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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 대통령은 그동안 서울서부지법의 영장 심사권을 인정하지 않았죠.
그런데 오늘 돌연 입장을 바꿔 심사에 출석을 했습니다.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고 밝혔는데, 포토라인엔 서지도 않았고 사실상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만 발표했습니다.
그 의도가 뭔지, 이준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만 하더라도 나오지 않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오전 돌연 출석하겠다고 했습니다.
심문을 3시간 앞두고였습니다.
당당하게 대응하자는 변호인 건의를 받아들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정당성, 그리고 내란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직접 설명해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출석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검찰이 내란죄 공범으로 재판에 넘긴 사람만 10명입니다.
검찰 공소장에는 총을 쏴서라도, 도끼로 문을 부수고라도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윤 대통령 지시가 적시됐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수하들이 구속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동안 내란 사태의 정점으로 자신을 지목한 사령관들의 진술이 오염됐을 거라던 주장과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이 그동안 영장 심사권이 없다고 주장해온 서울서부지법 심사에 응한 것도 의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1월 15일)]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자신의 말을 뒤집더라도 구속은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또 지지층 결집과 선동 의도로도 읽힙니다.
윤 대통령은 법원 포토라인에 서지 않았습니다.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내란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국민들을 상대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줄 기회를 계속 회피하는 겁니다.
반면 아스팔트 지지자들을 향해서만 메시지를 내놓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영장 청구 직후에는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시다고 들었다″고 했고, 새해 첫날에는 관저 앞으로 온 지지자들에게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법으로 해보겠다는 자신의 전략이 사법부에 의해 판판이 무너진 지금 윤 대통령의 계획은 분명해 보입니다.
더 많은 지지자들을 거리로 나오게 하겠다는 겁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강재훈 /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