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류병수의 강펀치′ (지난달 3일)]
″고성이 오가면서 옥신각신하다가 결국은 또다시 3명의 보수 재판관들이‥″
막연한 추측을 그럴싸한 전망으로 포장하기도 했습니다.
[SBS ′8뉴스′ (지난 3월 27일)]
″인용 5명 대 기각 또는 각하 3명으로 의견이 갈라져 있는 상황 때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분석에 따르면, 탄핵 심판 관련 기사 8천100여 건 중 양측의 주장만 나열한 이른바 ′따옴표 기사′가 30%가 넘는 2천500여 건이나 됐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
◀ 리포트 ▶
미세먼지 농도 ′숫자 1′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당의 기호와 상징색을 사용해 ′공정성′을 위반했다는 겁니다.
검찰이 파악한 대통령 부인의 주가조작 수익을 언급하거나, 명품 가방 수수 사실을 풍자해도, 줄줄이 징계가 떨어졌습니다.
정부·여당에 불리한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는 이유입니다.
윤석열 정부 들어 효력이 정지된 법정 제재 30건 가운데, 이른바 ′공정성′ 조항이 적용된 사례가 80%에 달합니다.
′공정′, ′형평′, ′객관′ 같은 자의적 기준이 언론을 길들이는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이상휘/국민의힘 미디어특위 위원장 -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18일)]
″(언론은) 정확하고 공정한 정보를 바탕으로 국민의 선택을 도와야 할 것입니다. <잘했어요.>″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달 18일)]
″오늘 여기 언론인들이 많이 나와 계시는데, 특정 언론사에 대해서는 비상한 조치도 취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공정 보도하고 균형적인 보도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정과 중립, 이른바 ′불편부당′은 언론의 금과옥조로 인식됩니다.
그러나 이같은 가치는 감시와 비판을 통한 옳고 그름의 판단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언론학계의 보편적 인식입니다.
기계적 중립이 강요되는 풍토에선 검증을 위한 취재가 부실해지고, 무책임한 ′따옴표 저널리즘′만 남는 악순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김서중/성공회대 교수]
″양 당사자를 동등하게 균형 맞춰서 다뤄주는 것이 공정한 것은 아니다, 옳은 건 옳은 대로 틀린 건 틀린 대로 다뤄주는 게 진짜 공정한 거다… 양보다 중요한 것은 맞는 건지 틀린 건지를 취재를 통해서 검증하고 그것을 덧붙인 형태로 기사를 다루느냐의 문제가 맞다…″
비상계엄 선포와 체포영장 집행 무산, 초유의 법원 침탈까지.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국면에서도 언론의 고질적 관행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반헌법, 반민주 세력에게는 발언의 기회를 박탈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나옵니다.
[채영길/한국외대 교수]
″(법원 침탈은) 3~4년 뒤에 또 다른 내란 세력이 다시 권력에 들어올 수 있다는 교훈을 주거든요. 그들에게 마이크를 줘서는 안 된다는 말은 정치 세력화를 위한 프로파간다(선전선동) 자료로, 재료로 이용이 된다는 것이죠. 지금 같은 시기에서는 굉장히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