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선

'제로'라더니 열량·포화지방은 그대로‥설사·복부팽만감까지

입력 | 2025-07-24 20:31   수정 | 2025-07-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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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당류가 적은 저당이나 무당 식품이 인기죠.

그런데 시중에 판매 중인 저당 아이스크림을 조사해 봤더니 실제 당류는 거의 없었지만 열량과 포화지방은 일반 아이스크림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설탕 대신 들어간 대체당이 부작용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이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아이스크림을 꺼내들더니 영양성분을 꼼꼼히 따져봅니다.

다이어트에 좋은 저당 제품을 고르는 겁니다.

[최가진]
″여름에 아무래도 ′제로 아이스티′나 그런 것도 많이 마시고 ′제로 아이스크림′도 딱 뭔가 부담이 안 가잖아요. 당류만 적으면‥″

당류를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른바 ′제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에선 저당 또는 무당류 간식 판매가 작년보다 3~40% 급증했습니다.

[조유정]
″공복 혈당 위험 판정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 후로는 설탕 섭취를 되게 자제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다이어트를 위해서라면 일부 저당류 아이스크림은 큰 효과가 없습니다.

당류는 아예 없거나 거의 함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열량과 포화지방은 일반 아이스크림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초코바 형태의 한 아이스크림은 열량이 201칼로리나 됐고, 포화지방이 67%에 달하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이정빈/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 팀장]
″이 제품을 다이어트를 위해 섭취하기보다는 조금이라도 당류가 적게 들어 있는 제품을 먹고 싶다라는 그런 의미로 선택하는게‥″

또 설탕 대신 들어가는 대체감미료는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말티톨′이라는 대체당은 많이 먹을 경우 복부 팽만이나 설사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정재훈/약사]
″말티톨이라고 하는 성분은 흡수가 안 되고 장에 남아있는 부분이 미생물이 먹고 발효를 한다든지 해서 가스가 차고 배가 아프고 할 수 있거든요.″

특히 일부 대체당은 장내 미생물 균형을 해칠 수 있어 전문가들은 과다한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이원석, 김민승 /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