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인에게 보수적인 언론사가 필요하다. YTN을 인수할 수 있게 조치하려 한다.′
이런 내용으로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과거 통일교 전 본부장이 주고받은 문자를 김건희 특검이 확보했습니다.
이밖에도 누군가에게, MBC를 손보는 걸 강하게 밀어붙이라 했다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위해 언론을 통제하려고 한 내용도 드러났는데요.
구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미국 방문 중 내뱉은 비속어 섞인 문장을 MBC가 보도한 후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논란이 빚어진 2022년 가을.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윤영호 전 본부장에게 ′MBC를 손보려는데 강하게 밀어붙이라 했다′며 누군가에게 MBC 압박을 요구한 것처럼 보이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은 ′언론이 중요하다′, ′특정 언론과 여론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MBC는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등의 불이익을 당했고 외교부의 소송과 방심위의 과징금은 물론 경찰의 수사도 이어졌습니다.
이같은 문자를 확보한 ′국정농단′ 특검은 전 씨가 MBC 탄압을 건의한 상대방이 김건희 여사는 아닌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유리한 언론 상황을 만들려는 듯한 두 사람의 대화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공기업들이 가지고 있던 YTN 지분 매각이 추진되던 지난 2022년 11월 무렵.
윤 전 본부장은 전 씨에게 ″김건희 여사에게 보수적인 언론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전 씨 역시 이 무렵 윤 전 본부장에게 ″YTN을 인수할 수 있도록 조치하려 한다″며 ″한전과 마사회 지분 가진 것을 확인하고, 친윤계 의원에게 인수 방법을 알아보겠다″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특검은 이 문자를 통일교 YTN 인수 청탁의 강력한 정황 증거로 보고 있습니다.
전 씨 측은 ″친윤계 의원과 연락한 적이 없고 YTN 인수에 관여한 적 없다고 특검에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전 본부장 측은 ″YTN 인수를 청탁한 적 없다″며 ″MBC를 언급한 전성배 씨의 문자는 전씨의 일방적인 문자″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