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지영

"극우정권 만은 막아야"‥'이시바 구하기'에 1천여 명 집결

입력 | 2025-07-26 20:23   수정 | 2025-07-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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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저녁, 일본 도쿄에선 1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현 이시바 총리의 퇴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정치 집회를 찾아 보기 힘든 일본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총리 관저 앞 인도를 가득 채운 시민들, 손에는 각자 만든 피켓이 들려있습니다.

모두 이시바 시게루 일본총리의 퇴진을 반대하는 내용입니다.

″이시바 힘내라! <이시바 힘내라!>″

약 1천2백 명이 모였는데 대부분 SNS를 통해 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첫 제안 역시 SNS 친목 모임에서 나왔습니다.

[집회 주최 측]
″평소엔 음식, 고양이 이야기를 한다거나 하는 모임이에요.″

지지 정당도, 연령대도 다른 이들이 이렇게 총리 격려를 위해 모인다는 건 일본 사회에선 꽤 이례적인 일입니다.

참가자들은 이대로라면 극우정권이 탄생할지 몰라 두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집회 참가자]
″격려 집회, 살면서 처음입니다. 하지만 이렇게모였습니다. 국민이 이 정도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시바 씨가 남아야 합니다!″

[집회 참가자]
″정치 같은 건 잘 모르지만, 이번만큼은 ′자유가 사라지면 곤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오게 됐습니다.)″

이시바 총리가 퇴진할 경우 가장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극우 행보로 유명한 자민당 다카이치 사나에 중의원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당시 일본 경제안보상 (지난해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 참배)]
″순국하신 분들의 영령에 대해 존경의 마음으로 감사의 뜻을 바치고, 유가족의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오가타 미야코]
″(다카이치 씨는) 어딘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치우치지 않게 보는 사람이 총리가 되어야죠. 다른 나라와의 관계도 있고요.″

온라인에선 ′이시바 그만두지 마′를 걸고 게시글을 올리는 캠페인이 확산 중입니다.

당내에선 이시바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이 나날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민심의 움직임이 정치권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