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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건
[인력 아닌, 인간으로] "일 더 주세요"..계절노동 지원자 3배 증가한 거창군의 비결은?
입력 | 2025-07-26 20:26 수정 | 2025-07-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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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주노동자를 벽돌에 묶어 지게차로 들어 올린 학대 영상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오늘 현장 36.5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해 온, ′브로커′를 퇴출시킨, 지자체를 찾아가 해결책을 취재했습니다.
김희건 영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외국인 계절노동자와 지역 농촌 사이에서 이면 계약서를 만들어 노동자들의 돈을 갈취한 브로커 사건이 있었습니다.
거창군은 이를 전화위복 삼아 이듬해 필리핀 푸라시와 직접 협약을 맺고 브로커를 뿌리뽑는데 성공했는데요.
[레아 라니야/필리핀 노동자]
″브로커는 제 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이에서 돈을 가로채고 있었어요.″
[노델 발라/필리핀 노동자]
“돈을 다 훔쳐 간 거죠.”
정당한 임금을 브로커 없이 직접 받을 수 있게 되자, 계절노동 지원자가 약 3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작년부터 거창군은 필리핀 현지 공무원을 직접 파견받는 파격적인 정책도 운영 중입니다.
[널린 발고스/필리핀 공무원(거창 파견)]
″계절노동자들이 한국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게 노동자들과 거창군 사이 소통의 창구로 활동하고 있어요.″
“사장님이 빡빡하게 하진 않죠?”
“과일 따는 거 크기에만 엄격하세요.”
[레아 라니야/필리핀 노동자]
″다른 농장에선 초과 근무를 해도 돈을 못 받는 일이 있기도 하지만, 여기선 널린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요.″
“점심시간~ 가자 가자. 조심해.”
[널린 발고스/필리핀 공무원(거창 파견)]
″한번은 노동자들이 제게 와서 자기들이 당한 성범죄를 이야기했어요. 저는 필리핀과 거창군에 각각 보고했고, 가해자에게 처벌이 내려졌습니다.″
범죄는 사라졌고,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생활 여건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델 발라/필리핀 노동자]
″한국은 세 번째 왔어요. (다른 지역) 바다 일할 땐 화장실 없었어요. 근데 여기 화장실은 깨끗해요.″
다른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거창군의 인권 중심적 운영을 본보기로 삼고 있지만, 각자의 힘만으로는 제도적인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남열/거창군 전략 담당관]
″시군마다 환경이나 경쟁력이 달라서 브로커들에게 빈틈이 많이 생깁니다. 지방 정부가 해야 할 역할도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도 (이주노동자들이) 우리나라에 어울려서 살아갈 수 있는 우리 국민으로 바라보는 시각 전환이 필요하다.″
“개선되길 바라는 점이 있을까요?”
“일을 더 하고 싶어요.”
“더 바라는 건 없어요. 필요한 건 다 챙겨주거든요.”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취재·구성: 김희건, 김준형 / AD: 강로이, 권진명 / 영상편집: 안윤선 / 디자인: 전채윤, 손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