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변윤재

[단독] 드론사의 '치명적 드론 작전' 공모전‥'대북전단 살포'의 시작?

입력 | 2025-07-29 19:50   수정 | 2025-07-2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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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일으키기 위해, 북한에 무인기를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드론사령부가 지난해 드론작전 아이디어 공모전까지 실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군인들을 상대로 치명적인 아이디어를 모으겠다던 이 공모전 수상작이 바로 정찰 드론에 카메라 대신 대북전단을 달아 살포하자는 제안이었는데요.

한편 특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드론 침투 작전에 시작부터 개입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변윤재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월 15일, 드론작전사령부가 자체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주제는 ′예측 불가하고 치명적인 소형정찰드론 전술운용′ 아이디어 공모, 드론사령부 산하 전체 군인을 대상으로, 무인기를 이용한 다양한 작전 계획을 모아 활용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MBC 취재결과, 그 중 3개의 제안이 수상작으로 뽑혔습니다.

′무인기에 페인트를 담아 평양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뿌리자′거나, ′무인기에 확성기를 달고 평양 상공에서 K팝을 틀자′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수상작이 바로 ′정찰 드론으로 삐라, 즉 대북전단을 뿌리자′는 제안이었습니다.

공모전 직후 드론사는 곧장 ′대북전단 살포′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월 2일 드론사령부는 3D프린터 도입을 위한 보안 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정찰용 무인기에 카메라 대신 부착할 대북전단통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4월 10일 보안 검토가 마무리됐고, 6월 26일 3D프린터가 드론사에 반입됐습니다.

7월 18일엔 내부 승인까지 끝내고 3D프린터를 본격 사용하기 시작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이즈음에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현 경호처장이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을 수차례 만나 ′무인기 작전′을 논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 사령관이 ′무인기를 개조해 대북 심리전단 작전을 펼치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하자,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은 ′잘 해보라′는 취지로 동의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용현 경호처장이 국방부장관으로 옮긴 뒤 제안은 결국 실행에 옮겨졌고, 북한은 그해 10월 평양에서 우리 군의 무인기를 발견했다고 공개했습니다.

당시 작전에 관여한 군 장교는 앞서 ″삐라, 즉 대북전단 살포도 해야하고 불안감도 조성하기 위해 무인기를 일부러 북한에 노출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특검팀에 진술했습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방위원회)]
″(드론사가 당시 대통령에게) 전단 살포라는 아이디어를 각인시켰고, 용산과 드론사가 공동으로 법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한 작전을 준비했던 게 아닌가‥″

합동참모본부는 드론사 공모전의 이유와 ′무인기 침투 작전′ 등을 묻는 MBC의 질문에 아무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