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세영

'전한길 대회'인가 '전당대회'인가‥국민의힘 대구서 첫 합동연설회

입력 | 2025-08-08 19:58   수정 | 2025-08-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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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찬탄과 반탄의 대결,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 경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첫 합동 연설회는 대구에서 열렸는데요.

국민의힘 공식 행사인데, 당 대표 후보들보다 극우 성향의 유튜버 전한길 씨가 더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막을 올린 국민의힘 합동연설회, 연단 위의 후보들보다 주목받은 건 극우 성향의 유튜버 전한길 씨였습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당대회를 중계하던 전 씨는 대표적 찬탄파인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등장하자, ′배신자′라며 선동에 나섰습니다.

[전한길/유튜버]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

이에 당황해 연설을 잠시 멈춘 김 후보는, 전 씨를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김근식/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
″전한길 씨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정당화하는데 저런 사람들과 어떻게 같이 투쟁할 수 있습니까?″

찬탄파인 조경태 후보의 연설 중에도 의자 위에 올라 주먹을 들어 올리며 또다시 선동에 나선 전 씨는 진행요원의 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의 상징이 된 전 씨는 행사장 밖에서도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인사를 나눴고, 전 씨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까지 등장하는 등 첫 연설회부터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대표적인 반탄파 후보 장동혁 의원은 또다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고,

[장동혁/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여전히 싸우지 않고 윤석열 대통령 탓만 하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다시 구속되고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지만‥″

″12·3 비상계엄으로 다친 사람이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의 재입당을 수용하겠다″고 해 논란을 일으킨 김문수 후보는 오늘 연설회에선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나 찬탄파 측에선 김문수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거듭 비판했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목매달고 있는 김문수 후보는 보수의 심장, 국민의힘의 후보조차 되어서는 안 됩니다.″

찬탄, 반탄 간 대립에 전한길 씨 선동까지 뒤엉켜 아수라장이 된 국민의힘 합동연설회는 다음 주엔 부산과 충청, 수도권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