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3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6천만 원대의 ′반 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김건희 씨에게 줬다고 특검에 털어놓았습니다.
이 회장의 자수서엔 한 달 뒤인 2022년 4월엔 김 씨에게 3천만 원 상당의 ′티파니′ 브로치와 2천만 원 상당의 ′그라프′ 귀걸이도 건넸다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합치면 1억 원이 넘습니다.
이 회장은 자수서를 통해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취지의 인사청탁을 했다고 인정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고가 장신구들이 전달된 뒤인 같은 해 6월, 이 회장의 첫째 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윤 전 대통령 측의 추천으로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 2022년 6월 28일, 정부세종청사)]
″저한테 세 번을 물어요. ′정말 그래도 되겠습니까? 정말 그래도 되겠습니까?′ 그래서 아니 ′걱정 마시고 하여튼 뽑아주십시오′ 그랬더니 며칠 뒤에 우리 박성근 전직 검사님을 딱 이력서를 하나 보내주셨더라고요.″
바로 이 무렵 시작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나토 순방에서 김 씨는 서희건설 측이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장신구를 착용하고 공식 석상에 등장합니다.
특검은 민주당이 목걸이를 재산신고하지 않았다며 고발하는 등 논란이 이미 불거지고 나서야 김 씨가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에 되돌려준 것으로 파악하고 인사청탁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어제 서희건설 김 모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장신구를 구매할 때 회삿돈이 들어갔는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목걸이를 돌려받았는지 등을 조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조만간 이봉관 회장을 상대로도 정확한 목걸이 전달과 반환 경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의혹의 당사자인 박성근 전 실장은 MBC 취재진과 만나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