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영우

광복 80주년‥생존을 넘어 공존으로!

입력 | 2025-08-15 22:14   수정 | 2025-08-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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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광복 이후로도 우리에게는 수많은 위기가 있었고, 때마다 투쟁하고 극복하며 나아갔습니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어디 쯤에 있고 또 앞으로 어디를 향해 가야할까요.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전영우 논설위원이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일본제국주의로부터 35년 만에 되찾은 나라.

남북 분단에 이은 2차 대전 이후 최대의 국제전, 한국전쟁.

전쟁이 끝난 뒤엔 독재와 싸워야 했습니다.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잇따라 탄생시켜 30년 군부 독재를 끝냈고 보수와 진보가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루는 민주주의 모범 국가로 우뚝 섰습니다.

하지만 광복 이후 최초의 대통령 탄핵에 이어 현직 대통령이 직접 주동한 내란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까지 그래도 우리는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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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내 자식들 굶기지 않으려고 일하고 일하고 또 일했습니다.

효율을 위해 경쟁이라는 수단을 선택했습니다.

경쟁을 통한 선택과 집중, 선진국 추격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대한민국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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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원을 찍은 서울의 아파트 평균 가격.

내 아들, 내 딸이 경쟁에서 뒤처질까 학원으로 내몰고 유학도 보냅니다.

하지만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갑니다.

[김홍중 교수/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인의 생존주의는)공존이라는 가치를 믿지 않고 사실은 ′내가 살아남는 게 본질이야′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과 욕망이에요.″

결혼과 출산 포기 급증, 산업재해로 매년 2천 명 사망, 집단 괴롭힘이 일상이 된 학교, 하루에 40명씩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우리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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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함께 잘 사는 나라,

경쟁보다 연대에 더 큰 가치를 두는 나라,

창조적 에너지가 성장을 이끄는 나라,

차별이 없어 세계가 바라고 사랑하는 문화강국, 남북에 평화가 넘실대는, 생존이 아닌 공존이라는 원리가 지배하는, 순국선열이 그토록 염원했던 정의로운 민주공화국, 바로 그 대한민국을 광복 80주년에 꿈꿔 봅니다.

MBC뉴스 전영우입니다.

영상취재: 이세훈 / 영상편집: 허유빈 / 영상제공: 도스트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