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현지

'계엄 옹호' 국가인권위원 결국 '부결'‥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사상검열' 반발

입력 | 2025-08-27 20:21   수정 | 2025-08-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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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란을 옹호하거나 탄핵에 반대했던 국민의힘 추천 국가인권위원 선출안이, 오늘 국회에서 부결됐습니다.

국민의힘이 반발하며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혔는데요.

국회를 침탈하고 국회의원을 체포하려 했던 비상계엄에 대해 옹호하는 인사를 추천하는 건, 국회 스스로 자신을 부정하고 국가인권위의 존재 자체도 부정한 거라며 유감을 표한 겁니다.

김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과 비상임위원 선출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습니다.

인권위 상임위원 후보로 추천된 이상현 숭실대 교수와 비상임위원으로 추천된 우인식 변호사는 각각 168표, 166표의 반대표를 받았습니다.

이상현 교수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한 극우 성향 교수단체에 참여해 12·3 비상계엄을 옹호했고, 우인식 변호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하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변호해 논란이 됐습니다.

국민의힘은 강력히 항의한 뒤,

[유상범/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민주당이 본인들의 뜻에 맞지 않는다고 사상 검열을 하고 그 사람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본회의장을 떠났습니다.

″독재 타도! 독재 타도!″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인권위를 극우 선동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서미화/더불어민주당 의원]
″인권위원회를 일명 윤어게인 집합소로 전락시키려는 국민의힘의 만행에 강력한 유감을 표합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두 후보에 대해 ″헌법적 가치에 따른 보호 기관인 인권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위헌 위법한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인사를 국회가 국가기관의 위원으로 추천한다는 것은 국회 스스로가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국민의힘이 극우 논란 인사들을 추천한 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차별금지법 반대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해 논란이 된 지영준·박형명 변호사를 인권위원으로 추천했다가 철회한 바 있습니다.

본회의장에서 철수한 국민의힘은 여성가족위 전체 회의 등 나머지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