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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윤수
"한방에 80명 몰아넣고 족쇄에다 허리체인까지"‥악몽 같았던 7일간의 구금
입력 | 2025-09-12 19:49 수정 | 2025-09-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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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구금에서 풀려나 돌아온 이들은 지난 8일간 느꼈던 괴로움을 털어놨습니다.
열악한 환경은 물론이고, 언제 풀려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제일 힘들었다고 합니다.
지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4일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배터리 공장에 난데없이 들이닥친 이민세관 단속 요원들.
헬기에 무장 차량 행렬까지 이어지며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구금 노동자 (음성변조)]
″무섭죠. 잔뜩 헬기까지 떠서 전부 군사작전하듯이 하니깐.″
[장영선/구금 노동자]
″다 모여서 비자 분류하고 이렇게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사람이 이제 끌려가더라고요.″
317명 한국인 직원들이 줄지어 수색을 당했고 케이블 타이에 손발이 묶이기도 했습니다.
소지품을 반납하자 손에는 일제히 수갑이 채워졌습니다.
[구금 노동자 (음성변조)]
″갑자기 수갑을 채우더라고요. 저도 영어 잘 못 알아들으니까 일단 그냥 시키는 대로 했어요. 시키는 대로.″
영문도 모른 채 버스를 타고 끌려간 포크스턴 구금시설은 최악이었습니다.
이미 수감된 다른 죄수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취급을 받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구금 노동자 (음성변조)]
″족쇄도 차는 친구들도 있었고 저 같은 경우는 허리, 체인에다가 수갑 이렇게 차고..″
2인 1실은 그나마 나은 편, 한 방에 80명이 넘는 인원을 몰아넣기도 했습니다.
[구금 노동자 (음성변조)]
″충격 받았죠. (우리가) 범죄자인가? 범죄자가 맞나? 막 이런..″
수백 명이 같이 쓰는 화장실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구금 노동자 (음성변조)]
″2층 침대가 40개가 있으면 80명 정도 들어갈 것 아니에요, 거기에 볼일 보는 데가 한 4개 정도 있고..″
매일 3번 빵을 제공 받았지만, 냄새나는 물은 고역이었습니다.
[구금 노동자 (음성변조)]
″물도 식수로 갖다 주는데 보니까, 좀 냄새가 난다고 그래야 하나?″
[구금 노동자 (음성변조)]
″먹을 수 없는 환경, 왜 주는지도 모를 정도로..″
석방이 한 차례 연기됐을 때는 모두가 망연자실했고,
[장영선/구금 노동자]
″저희가 다 기대하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제 뭔가 협상이 잘못됐다고 그래서..″
언제 나갈 수 있을지 하루하루 마음 졸여야 했습니다.
[구금 노동자 (음성변조)]
″언제 나갈지를 계속 몰라서 그게 제일 힘들었죠. 언제까지 버텨야 되나.. 진짜 최악이라고 해야 되나.″
11일 새벽, 굳게 닫혀 있던 구금시설의 철문이 드디어 열렸고.
[구금 노동자 (음성변조)]
″살았구나. 끝났구나 싶었죠.″
구금된 지 8일 만에 고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탈 수 있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최대환 / 영상편집: 박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