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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현
[단독①] 남산1호터널의 비밀‥여기 지나면 요금 더 나와
입력 | 2025-09-17 20:14 수정 | 2025-09-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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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도권 광역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분들 많죠.
아마 교통카드 사용 내역은 잘 확인 안 하셨을 텐데, 단말기 오류로 버스요금을 더 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실제 있지도 않은 이른바 유령 정류장에서 버스를 갈아탄 것처럼 잘못 처리되고 있다는데요.
공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용산구의 순천향대학병원 버스 정류장.
버스 교통카드 단말기에도 정류장 이름이 순천향대학병원으로 뜹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남산1호터널 요금소로 잘못 표시되는 버스가 있습니다.
한 두대가 아닙니다.
단말기 인식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남산1호터널 정류장은 운영 편의상 만든 가상 정류장이지 실제로 승객들이 타고 내리는 곳도 아닙니다.
직장인 김 모 씨는 최근에서야 이런 단말기 오류사실을 알게됐습니다.
[김 모 씨/광역버스 승객]
″순천향 병원이어야 돼요. 다른 남산 터널로 찍히고 있어요. 탈 수 없는 구간이 나오는 거예요.″
문제는 이럴 경우 요금을 더 낸다는 겁니다.
김 씨의 퇴근길 동선입니다.
직장이 있는 서울 청량리에서 지선버스를 타고 순천향대학병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요금이 1,500원입니다.
여기서 광역버스로 환승해 경기도 용인 집에 가면 요금이 1,600원 더 붙습니다.
그런데 광역버스 요금은 거리에 비례해 늘어납니다.
김 씨가 순천향대학병원이 아니라 단말기 오류로 남산1호터널에서 갈아탄 게 되면, 광역버스를 3km 정도 더 탄 셈이어서 1백 원이 더 붙습니다.
김 씨가 3년 치 교통카드 내역을 봤더니 모두 1백 건 정도 요금을 더 낸 것으로 나왔습니다.
3백 원을 더 낸 때도 있었습니다.
[김 모 씨/광역버스 승객]
″신뢰를 하고 일일이 내역서를 보지 않아요. 아무도 경기도에서든 누구든 이거를 관리를 안 하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지금으로서는 얼마나 많은 승객들이 얼마나 많은 요금을 더 냈는지는 정확히 확인이 안 됩니다.
[주연정]
″그냥 제대로 해주겠거니 하고 딱히 찾아볼 생각은 안 했던 것 같아요.″
올해 상반기 순천향대학병원 정류장을 이용한 광역버스 환승객은 하루 6천 8백여 명.
누적 환승객은 지난달까지 36만 4천여 명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김은빈,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