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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태현
[단독②] "전파방해로 GPS 오류" 문건 입수‥"대통령실 용산 이전 뒤 심화"
입력 | 2025-09-17 20:16 수정 | 2025-09-1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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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버스 교통카드 단말기 회사는 오류 발생 원인으로 전파방해를 지목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이전한 뒤 이런 전파방해가 심화됐다고 했는데요.
이 같은 원인 분석을 의회에 보고한 경기도 내부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 리포트 ▶
GPS 위치정보 오류.
경기도가 파악한 원인입니다.
남산1호터널에 들어간 버스는 위치정보를 잃는데, 터널을 통과하고 제 위치를 잡기 전에 전파방해로 위치정보 오류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남산1호터널로 잘못 잡히면 요금 1백 원이 더 부과됐고, 순천향대학병원 길 건너편 정류장으로 잘못 인식되면 15km가량 더 탄 것으로 계산돼 3백 원이 더 붙었습니다.
′재밍′이라고 불리는 전파 방해는 GPS 위성 신호보다 훨씬 강한 교란 전파를 쏴서 전자기기 원격 작동을 막는 기술입니다.
요인 동선을 은폐하거나 경호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지난 2019년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용차량을 타고 등장할 때 영상이 멈추면서 방송 사고가 난 것도 재밍 때문입니다.
남산 1호 터널 반경 2㎞ 안에는 국방부와 합참, 미군기지, 주요 공관 등이 밀집해 있습니다.
전파 방해가 예전부터 잦았던 곳입니다.
교통카드 단말기업체는 2022년 5월 이후 전파방해가 심화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 이후, 터널 인근이 재밍 현상 발생 지역으로 수신이 지연되거나 잘못 인식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일대에서는 스마트폰 지도 앱 위치정보 인식도 먹통이 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지규인/건국대 전자공학부 교수]
″출력을 세게 쏘면 그 정도 거리면 충분히 ′재밍′될 개연성은 있죠. ′재밍′은 꽹과리 치면 소리 안 들리잖아요. 신호를 받아도 다른 거에 묻혀서…″
남산1호터널을 지나 경기도로 가는 버스 노선은 모두 28개.
경기도는 전체 노선에 대한 환불을 단말기업체에 요청하고, 다음달부터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손명수/더불어민주당 의원]
″피해 내용을 철저히 조사해서 모두 환불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말까지 소프트웨어를 보강하겠다는 게 업체 계획이지만, 그때까지 잘못 붙는 버스요금을 막을 대책은 지금으로서는 없습니다.
MBC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김은빈,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