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전재웅

쓰러졌다는 소리에 경찰관들 우르르‥심폐소생술로 시민 살려

입력 | 2025-09-19 20:22   수정 | 2025-09-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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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저녁 퇴근하고 가족과 함께 외식하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는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러자 같은 식당 옆방에서 식사를 하던 중에 곧바로 뛰쳐나온 이들이 있었는데요.

전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평일 저녁 전북 정읍의 한 식당.

식사하던 여성이 옆자리 남성의 의식을 확인하려는 듯 가슴을 수차례 두드립니다.

이 모습을 본 식당 주인이 재빨리 뛰어가더니 여러 명의 남성들이 우르르 달려오고, 이내 쓰러진 남성을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합니다.

[이향숙/식당 주인]
″얼굴은 창백해서, 위급한 상황인 것 같아서 ′아, 그분들이다′ 생각하고 그분들한테 뛰어갔어요.″

주저 없이 심폐소생술을 한 결과 쓰러진 남성은 약 2분여 만에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우르르 몰려와 주변을 정리하고 심폐소생술을 한 사람들은 평일 근무를 마친 정읍 상동지구대 경찰관들로 때마침 옆방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향숙/식당 주인]
″예약을 하실 때 제복을 입고 오셔서… 경찰들이 더 믿음직스럽잖아요. 더 전문 교육을 받았고, 체계적으로 받았고.″

환자가 의식을 찾았지만, 경찰관은 자리를 뜨지 않고 남성에게 계속 말을 걸며 의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윽고 현장에 도착한 119 구급대가 환자를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했는데 건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철욱/전북 정읍시 상동지구대 경감]
″골든 타임이 4분인데, 이 사람 살려야 된다, 그런 생각만 가지고. 계속 압박을 하니까, 정신을 깜빡 잃어서 기억이 안 난다고.″

쓰러진 시민에게 달려간 경찰관은 앞서 2년 전에도 8분간 심폐소생을 실시해 동료를 살린 경험이 있었다며, 긴박한 상황에서 누군가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전주) / 영상제공: 전북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