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단독] 검찰 주요 고비마다 이프로스 등장‥실시간 보도로 친검 여론 주도?

입력 | 2025-09-29 19:48   수정 | 2025-09-2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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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서 보신 최근 5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던 시절부터 대통령에 당선되고, 또 탄핵당해 구속되는 과정을 겪는 동안, 검찰 내부망은 검찰 관련 여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공무원들의 내부망이라는 걸 감안하면, 게시물에 담긴 표현이 과격한 부분도 드러나는데요.

이기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를 추진했던 지난 2020년 11월, 대전지검 형사부장이던 이복현 검사가 이프로스에 올린 글입니다.

″추 장관의 감찰과 수사는 별건이어서 불법이다″, ″법무부 참모들은 바보천치냐″고 적었습니다.

대표적 ′친윤 사단′인 이복현 검사는 이 무렵 윤석열 총장 징계 반대 글과 문재인 정부 비판 글을 이프로스에 집중적으로 올렸고 이는 거의 실시간으로 언론에 보도됐습니다.

그리고 이복현 검사는 윤석열 정권 출범 후 금융감독원장으로 영전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중도 사퇴하고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검찰 수장의 정치 행보를 우려하는 이프로스 글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반면, 비슷한 시기 ′검수완박′ 법안을 비판하는 글은 무려 80건이나 이프로스에 올라왔는데, 이 80건의 글도 거의 실시간으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특히 강백신 당시 동부지검 부장검사는 ′검수완박′ 법안을 ″이완용의 을사늑약″에 비유했는데, 강 검사는 최근 관봉권 띠지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다음 날에도 ″정치적 목적의 여론 몰아가기였다″는 글을 이프로스에 올리는 등 연일 민주당과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강백신/대구고검 검사 -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
″<남욱 변호사가 법정에서 증언한 것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이 아니라 검사한테 들은 거라고 합니다.> 남욱 진술이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기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과정에는 안중근 의사 재판을 거론하며 ″일제 치하 일본인 재판관보다 못하다″는 현직 검사장의 글이 이프로스에 게재돼 논란이 됐고, ″부정선거 의혹에 공감하는 국민이 40% 이상″이라는 글이 현직 부장검사 이름으로 올라와 부정선거론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검찰이 휴대전화까지 빼앗긴 채 김건희 씨를 출장조사 했을 때는 내부 자성보다는 검사 탄핵에 대한 비판 글이 16건이나 이프로스에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일부 야권 정치인들의 입을 빌어 친 검찰 여론이 확산되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
″(이프로스가) 정치의 선동의 장으로 악용됐다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친윤 검사들의 언론 플레이장,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지난 5년간 이프로스 게시글 실명 보도 372건 대부분이 게시된 당일이나 다음 날 보도된 가운데, 같은 기간 허위보도라거나 오보라는 이유로 검찰로부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나 조정 신청이 접수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 영상편집: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