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선

캄보디아 '범죄 수괴' 천즈 회장, 제재 후 행방 묘연

입력 | 2025-10-18 20:14   수정 | 2025-10-1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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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캄보디아 범죄 집단의 우두머리로 알려진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의 행방이 묘연합니다.

현지 매체들은 실종설을 제기했는데요.

프린스그룹 산하 은행 지점들에서는 대규모 인출 사태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캄보디아에서 거대한 사기 범죄단지를 운영하며 막대한 부를 쌓은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이 현지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캄보디아 현지 매체는 ″미국이 범죄를 폭로하자 캄보디아에서 천즈가 사라졌다″며 실종설을 제기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천즈 회장이 보유해온 150억 달러, 우리 돈 21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압수한 이후 천즈 회장의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천즈의 행방이 사라진 건 훨씬 이전부터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천즈 회장은 지난해 12월 돌연 프린스은행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했는데, 당시 이미 신변 정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겁니다.

중국 출신인 천즈는 2014년 캄보디아 시민권을 취득한 뒤, 2015년 ′프린스 파이낸스′라는 소액대출기관을 설립해 금융업에 뛰어들었고, 3년 만에 상업은행인 ‘프린스 은행’으로 전환해 캄보디아 대형 은행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이후 은행업 외에도 부동산 개발, 카지노 등 8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거대 기업으로 급성장했는데, 이 배경에는 캄보디아를 수십 년간 통치해 온 훈센 전 총리 등 최고위층과의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천즈가 거대한 ′사기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도 캄보디아 최고 권력층과의 유착 관계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천즈 회장의 실종 사태가 국제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프린스그룹에 대한 압박과 제재가 가해지자 프린스은행에서는 예금 대량 인출 사태, ′뱅크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주요 지점에는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