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차현진

[단독] '친윤' 공수처 전 부장검사, '채상병 수사외압' 관련자 소환 막았다

입력 | 2025-10-27 20:16   수정 | 2025-10-2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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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공수처의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지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순직해병특검이 당시 공수처 지휘부가 수사팀에 부적절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총선 전에는 소환 조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그럼에도 수사팀이 소환 조사를 추진하자 이를 가로막았다는 겁니다.

차현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른바 ′VIP 격노′로 촉발된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이 공수처에 고발된 시점은 지난 2023년 9월.

그런데 공수처는 4개월 만에야 첫 강제수사에 나섰고, 주요 피의자 조사는 지난해 4월, 총선이 끝난 뒤에야 했습니다.

[곽규택/국민의힘 의원 - 송창진/전 공수처 부장검사 (지난해 7월, 법제사법위원회)]
″<그런데 왜 이렇게 수사 마무리를 못 해요?>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은데 좀 보시기에 부족함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같은 수사 지연의 배경에 당시 공수처 ′윗선′이 있던 정황을 ′순직해병′ 특검이 포착했습니다.

이미 지난 해 초 수사팀이 수사외압 의혹 관계자에 대한 소환 일정을 보고했지만, 김선규 당시 공수처장 대행 등이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심지어 김 전 대행은 2월 무렵 내부 회의에서 ′총선 전까지는 관련자를 소환하지 말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이에 수사팀이 다시 총선 전에 관련자들을 부르겠다는 보고서까지 작성해서 올렸지만 김 전 대행 등에게 가로막혔다고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5월까지 공수처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선규 전 공수처 수사1부장검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등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대표적 특수통 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 전 부장검사는 특검의 수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민영/′순직해병′ 특검 특검보]
″공수처의 채상병 관련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가 실제로 있었던 정황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에 특검은 2024년 상반기에 공수처 처장 및…″

한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변호한 경력이 있는 송창진 전 부장검사의 국회 위증 혐의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특검은 내일 이재승 공수처 차장을, 이번 주 안으론 오동운 공수처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차현진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