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재원

산불에 탄 나무가 트럼프 의자로‥APEC은 '낭비 없는 회의'

입력 | 2025-10-27 20:41   수정 | 2025-10-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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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경주 APEC의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입니다.

정부는 이 주제를 실천하기 위해 친환경으로 회의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특히 올봄 산불로 타버린 경북 안동 지역 나무를 되살려 정상회의장에 자리할 의자와 탁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경상북도 곳곳을 덮쳤습니다.

일주일 동안 계속된 산불에 울창한 숲은 시커멓게 타버렸고, 서울 면적의 1.7배에 달하는 10만 4천 헥타르의 숲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검게 그을린 껍질을 잘라낸 나뭇속을 잘게 부수고 강한 열과 압력을 가해 합판으로 만듭니다.

[김구현/′(주)코아스′ 공장장]
″여기 보시면 약간 까만 부분들이 이렇게 들어가 있죠. 이게 실제적으로 산불 피해를 입었던 그 목재가 들어간 형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불길이 번진 나무는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며 그동안 대부분 소각·폐기해 왔지만, 그을린 부분만 잘라냈더니 멀쩡한 목재 재료가 숨어 있었습니다.

이 목재가 다시 APEC 정상회의장에 자리할 의자와 탁자로 어엿하게 재탄생한 겁니다.

[신승태/′(주)코아스′ 제품개발연구소장]
″정상 회의용 의자 그리고 정상 접견실 그리고 회의실에 들어가는 가구들이 있습니다. 회의 테이블, 의자 그리고 소파 전체 총 142종이 납품됐습니다.″

불에 탄 나무를 소각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어, APEC 의장국인 대한민국의 기후 위기 대응 노력을 상징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 가능한 내일′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은 더 있습니다.

APEC 내내 ′종이 없는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인쇄물 대신 빔 프로젝트와 음향 장비로 회의실을 채우고 번역물도 종이 대신 실시간 인공지능 번역 시스템이 대신합니다.

각국 정상과 대표단이 타게 될 의전 차량은 전기차와 수소차 50여 대를 사용합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입니다.

친환경 성장을 위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응과 협력도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가 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전효석, 강종수, 박주원 / 영상편집: 박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