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도윤선

3년 만의 정부 '공식' 추모‥"오늘 약속, 내일 행동 돼야"

입력 | 2025-10-29 22:33   수정 | 2025-10-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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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은 10·29 이태원 참사 3주기입니다.

정부와 유가족이 공동 주관하는 공식 추모 행사가 3년 만에 처음 열렸고, 이재명 대통령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습니다.

먼저 도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전 10시 29분.

참사 3주기 기억식을 알리는 사이렌이 서울 전역에 1분간 울렸습니다.

유가족은 또 울었습니다.

이번 기억식은 ′진실′과 ′정의′를 맨앞에 걸었습니다.

여기에 처음으로 정부가 함께 했습니다.

민관 합동으로 이뤄지는 첫 공식 추모행사.

이 당연한 일에 3년이 걸렸습니다.

대통령은 또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그날 국가는 없었습니다. 지켜야 했던 생명을 지키지 못했고 막을 수 있던 희생을 막지 못했습니다.″

미흡했던 대응, 무책임한 회피, 충분하지 않았던 사과와 위로까지 모든 걸 되돌아보고 하나하나 바로잡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듣지 않는 정부′에서 ′들어주는 정부′로 바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송해진/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오늘 정부가 함께한 것은 의미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출발점입니다. 오늘의 약속은 내일의 행동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정부 초청으로 3년만에 한국을 찾은 외국인 유가족도 ″참사를 기억하고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게 진정한 추모″라는 데 뜻을 같이했습니다.

아들이 떠난 골목을 다시 찾은 아버지도 있습니다.

아들이 좋아했던 것도 종류대로 챙겨왔습니다.

3년 전 그날, 시계는 멈췄습니다.

아들이 이태원을 가면서 벗어둔 옷도 집에 그대로 있다고 합니다.

[이종철/고 이지한 씨 아버지]
″그거 볼 때마다 미치겠습니다.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해 주시는 게 저희에게는 약입니다.″

시민의 추모 발걸음도 종일 이어졌습니다.

[홍기은]
″더 아프게 하는 거는 인터넷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모진 말들에 너무 상처는 안 받았으면‥″

″잊지 않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며 위로의 마음을 나눴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이관호 이원석 정영진 김민승 / 영상편집: 박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