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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효정
"유학생 학비 350만 원 더 내야"‥환율 고공행진 도대체 왜?
입력 | 2025-11-13 20:31 수정 | 2025-11-1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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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환율이 무섭게 오르고 있는데요.
이른바 서학개미,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달러 수요가 급증한 것도,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차라리 1,400원대 환율을 받아들이고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남대문 시장의 환전소.
미국 돈 1천 달러를 바꾸러 온 한 70대 여성은 살 때보다 환율이 올라 11만 원 정도의 환차익을 봤습니다.
[환전소 고객]
″우리는 좋다고 그래요. 방문한 사람들은 좋은데.″
원화 가치가 떨어지자,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행 물가가 싸졌다며 좋아합니다.
[환전소 직원]
″일본 미국 그런 데서 많이들 오세요.″
반면 미국 유학생들은 자고 나면 오르는 환율이 무서울 정도입니다.
다음 학기 학비를 350만 원가량 더 내게 생겼습니다.
[기광민/30대 미국 유학생]
″8월 4일쯤에 입국했는데 그때는 환율이 1,300원 중반대여서. 지금이랑 비교하면 같은 금액인데도 학비 차이가 좀 많이 나는…″
오늘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75원까지 올랐습니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각했던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우리 돈 수요보다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
서학 개미들은 이달 들어 10여 일 만에 미국 주식을 3조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올해 사들인 미국 주식은 40조 원에 육박하는데,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우리나라 주식을 8천억 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오건영/신한은행 WM 추진단장]
″우리나라 주식을 사러 외국인들이 들어오는 것보다, (달러가) 나가는 게 많죠. 그럼 이거는 환율의 상승 요인이 됩니다.″
최장기간 이어졌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도 달러 강세를 부추겼고, 여기에 관세협상으로 앞으로 매년 미국에 투자해야 하는 200억 달러 부담도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형중/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
″현재 상황에서는 인위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하락 안정화시키는 게 매우 어렵고 1,400원대 환율을 ′뉴노멀′(새 기준)로 받아들이고, 경제 정책이나 기업 정책을 펴는 것이 조금 바람직하지 않겠냐고…″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달러 빚을 갚지 못 했던 외환 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평가도 있지만, 수입 물가가 오르면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1천4백 원을 훌쩍 넘는 고환율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MBC 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박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