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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추상화 거장' 그림까지‥尹 관저행?

입력 | 2025-11-14 19:57   수정 | 2025-11-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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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궁궐 유적과 왕실공예품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요.

국립현대미술관에 보관된 유명 작품들을 대통령실에 전시하겠다며 빌려 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김건희 씨가 좋아한다는 추상화 그림들도 포함됐는데, 빌려 간 95점의 작품들.

대통령실에 잘 전시돼 있을까요?

최경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은 기둥으로 여백을 강조한 유채화 <무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고 윤형근 화백의 작품입니다.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물방울 화가′ 고 김창열 화백의 작품 <회귀>.

한국 추상화를 대표하는 화가들로 이들의 그림은 경매시장에서 수억 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고 김창열 화백 (지난 2009년 3월 26일)]
″희로애락의 감정을 다 물방울에 녹인다는 행위일 수가 있고…″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이 작품들을 포함해 국립현대미술관이 보관 중이던 95점의 작품을 무상으로 빌렸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건희 씨가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추상화 작품들도 포함됐는데, 대여 기간은 2달에서 2년 이상까지 다양했습니다.

당시 대통령실이 국립현대미술관에 보낸 공문엔 ″전시를 위해 대여를 요청한다″, 설치 장소는 ′용산 대통령 비서실′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전시 사실이 공식 확인된 그림은 용산 국무회의실에 걸렸다는 고영훈 화백의 그림 3점뿐입니다.

최근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빌렸던 조선 왕실 공예품 9점이 한남동 관저로 들어간 사실이 드러난 만큼 국립현대미술관의 작품들 역시 관저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준혁/더불어민주당 의원]
″용산에 있는 관저 어딘가에 침실에 두었을 수도 있고 자신만이 볼 수 있는 비밀 공간 안에 두었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 그렇게밖에 추론할 수 없는 것이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작품을 받아 갔던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연락해 해당 작품을 어디에 전시했는지 물었지만, 이 관계자는 ″본인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말을 흐렸습니다.

한남동 관저로 가져간 건 아니냐고 묻자 ″본인은 관저에 가지 않았다″고만 답했습니다.

MBC 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최경순 / 영상편집: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