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재원

"면세점 대신 약국 가요"‥외국인 관광객 사로잡은 K-약국

입력 | 2025-11-16 18:28   수정 | 2025-11-1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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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요즘 우리나라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면세품과 홍삼 대신 화장품과 의약품을 산다고 하는데요.

한국 약국에 가선 뭘 살까요?

송재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피부과 시술을 받은 한 고객이 약국에서 항생제를 처방받습니다.

그런데, 약사의 설명을, 바로 옆 직원이 일본어로 통역합니다.

″하루 세 번, 5일분 나왔습니다.″

평범한 약국 같지만,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인 서울 홍대입구의 약국.

약을 고르는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입니다.

[이학영/약사]
″저희 약국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 분들이 전체 고객의 70%에서 80%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사정홍/중국인 관광객]
″장 영양제나 수면 영양제… ′샤홍수′에서 한국 영양제가 좋다고 해서 알아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건 소화제, 항생제 같은 일반 약이 아닙니다.

피부에 바르는 크림이나 여드름 연고처럼 미용용 의약품들을 주로 찾습니다.

[카나/일본인 관광객]
″인스타그램으로 봤고, 인스타그램이 추천하는 재생크림이라든가 이런 게 인기예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K-뷰티 열풍.

더구나 약사 설명을 통역까지 해 주다 보니, 외국인들도 ′안전하고 믿을 만하다′고 보고, 약국을 찾게 된 겁니다.

[주리·유카/일본인 관광객]
″상품 구성이 풍부하고 종류가 많고, 효과를 이해하기 쉬운 느낌입니다.″

올해 9월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은 1년 전보다 68% 증가한 1조 4천억 원을 병원과 약국에서 썼습니다.

국내 관광 애플리케이션이 서울 명동과 홍대, 강남 일대 약국을 소개할 정도로, 약국은 필수 관광 코스가 됐습니다.

코로나19 이전, 단체 관광객들이 버스를 대절해 면세점과 홍삼 판매점을 찾았다면, 팬데믹 이후 친구나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화장품 가게와 약국을 가득 채우는 게 새로운 K-관광의 풍경이 됐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 영상편집: 박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