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승연

'尹 지시' 앞장선 경찰‥"위헌적 계엄에 동원" 1년 만에 사과

입력 | 2025-12-01 20:18   수정 | 2025-12-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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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엄 당시에 경찰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위헌·위법 행위를 했었는데요.

오늘, 12·3 내란 1년을 앞두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찰 수장이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둔 오늘에야 고개를 숙였습니다.

국회의원 출입을 통제한 행위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어지럽히고, 국민의 일상을 위협한 위헌·위법한 행위였다고 인정했습니다.

[유재성/경찰청장 직무대행]
″당시 지휘부의 잘못된 판단으로 국민의 자유와 사회 질서를 지켜야 하는 경찰이 위헌적인 비상계엄에 동원되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렸습니다.″

경찰의 내란 가담은 수사와 재판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을 3시간여 앞둔 지난해 12월 3일 저녁 7시 반쯤, 조지호 당시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삼청동 대통령 안가를 찾았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회에 계엄군이 출동하면 협조하고 질서를 유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지호, 김봉식 두 사람은 ′2200 국회′, ′2300 민주당사′ 등 계엄군이 언제 어디로 출동할지 적힌 A4 1장짜리 계엄 시나리오도 받았습니다.

계엄 선포 후, 국회 봉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당시 경찰 무전]
″계엄 포고령이 하달되었습니다. 가능한 장소부터 차벽 설치하세요.″

경찰은 국회의원도 막아 세웠습니다.

[김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회의원을 막으면 어떻게 하냐고… 도대체 제정신들이야?″

경찰은 담을 넘는 계엄군 병력에게 손을 내밀었고, 항의하는 시민은 사지를 붙들고 출입문 밖으로 내쫓았습니다.

무장한 경찰은 중앙선관위 과천청사도 장악해 계엄군의 전산 자료 탈취 시도도 도왔습니다.

국군방첩사령부의 요청을 받고 경찰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국회의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10여 명을 겨냥한 체포조 명단을 보냈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경찰 권한이 국민만을 위해 행사될 수 있도록 경찰 활동 전반에 시민에 의한 통제 장치를 촘촘히 마련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내란에 가담한 경찰들을 조사할 경찰 내 ′헌법존중 정부혁신TF′도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박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