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이제 와 "현관 비번 바꿔라"‥안내문에서도 '광고'

입력 | 2025-12-08 20:06   수정 | 2025-12-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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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팡이 어제 두 번째 안내문을 게시하고 소비자들에게 공동 현관 비밀번호도 유출됐다며 바꿀 것을 권장했습니다.

잘못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은 채, 책임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쿠팡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안내문입니다.

정부가 정보 ′노출′을 ′유출′이라고 고치라고 지적한 지 나흘 만에 다시 올린 겁니다.

고객이 추가로 조치해야 할 사항은 없다고 했던 1차 공지와 달리, 이번에는 피해 예방 요령을 길게 적어놨습니다.

공동현관 출입번호도 유출됐다고 추가해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배송지 주소록에 입력했다면 해당 번호 변경을 권장한다″고 안내합니다.

쿠팡 이용자들은 무책임한 태도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영호/쿠팡 고객]
″자기들이 잘못해놓고 개인들한테 그런 책임을 전가하는 것… ′너희들이 피해 안 입으려면 이렇게 해라′ 하는 식의 어떤 통지가 아닌가…″

공동주택 출입 번호를 바꾸는 게 쉬운 일도 아닌데, 불편함을 떠넘겼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연우/쿠팡 고객 (음성변조)]
″경비실에 요청을 해야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다고 알고 있어요. 그 절차가 복잡하다 들어서 여쭤보지는 못 했어요.″

쿠팡은 ″2차 피해 의심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줄곧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쿠팡 사태를 악용한 피싱 시도가 계속 잇따르면서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찬희/쿠팡 개인정보 유출 신고자]
″대부분은 쇼핑몰에서 이메일이랑 전화번호 다 같은 것을 쓸 거예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혹은 G마켓 이런 데서 쓰는 이메일을 쿠팡에서도 사용했다면 다른 곳까지 위험해지는 거거든요.″

어제 한때 쿠팡의 2차 안내문 링크를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면 ′쿠팡이 추천하는 관련 혜택과 특가′라는 광고성 문구가 미리보기로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쿠팡은 기술적 처리 과정에서 생긴 문제라면서 수정했지만, 소비자들은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구은주/쿠팡 고객]
″책임감이 좀 별로 없어 보이고 그래서 적극적으로 사과하는 그런 것도 안 보이는 것 같고…″

피해 보상에 대한 언급도 아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각종 포털에 개설된 집단 소송 관련 카페는 60개를 넘어섰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 황주연, 이원석 / 영상편집 : 강내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