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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현장36.5] 쓰러졌던 삶, 다시 서는 노숙인 인문학 수업
입력 | 2025-12-13 20:33 수정 | 2025-12-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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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노숙인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는 특별한 대학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노숙인들은 새롭게 삶을 시작할 희망을 얻는다는데요.
최대환 영상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박기업/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21기]
″저녁때면 잠자리가 없으니까,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제 나름대로 자존감이 엄청 무너졌어요. 왜 나는 맨날 밑에서만 생활할 수밖에 없을까…″
한때 노숙 생활을 했던 기업 씨.
그의 삶이 바뀐 건 다름 아닌 인문학을 만나고 나서부터였습니다.
[박경장/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 글쓰기 교수]
″시 쓰기 하는 날이거든요. 기대하지 않았던 엉뚱한 말이라도 괜찮습니다.″
[박경장/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 글쓰기 교수]
″거리 생활을 청산하는 길은 결국 자존감 회복이다, 그것은 곧 인문학의 물음이고 방법이겠다…″
″<혼자 사셨어요?> 할아버지 할머니 모시고 제가 혼자 살았어요 어릴 때.″
[박기업/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21기]
″(처음에는) 저도 말을 안 했어요. ′이런 아픔이 있고 나랑 똑같은 분들이구나′는 동질감을 느끼다 보니까 조금씩 변하더라고요.″
[박경장/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 글쓰기 교수]
″(전에는) 거리에 널브러졌을 때 봐 줄 누구도 없었어요.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그런데 이제는 인문학을 하면서 처음으로 인간다운 커뮤니티를 구성하게 된 거예요.″
″나이가 중요한가요. <응 중요해~>″
[강경진/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자원활동가]
″사회 속에서 내 든든한 지지기반이 생겼구나,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그런 가족 같은… ′관계 회복′″
이제 그는 거리의 노숙인들을 도우며 새로운 하루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양말은 매일 주는 거예요?> 한 달에 두 번″
[박기업/서울시 희망의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21기]
″노숙자분들 오시면 옷을 주기도 하고, 빨래도 해주고… (나중에는) ′서울역 풍경′이라고 해서, 노숙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하나 글을 쓰고 싶은 게 제 꿈이에요.″
″친구들아 힘내자. 서두르지 말자. 한 걸음 한 걸음. 언젠간 우리에게 정말 환한 자연스러운 웃음꽃이 필 날이 있지 않겠어?″
취재·구성 : 최대환 / AD : 권혜림, 강로이 / 디자인 : 엄정현, 문세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