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쿠팡 김범석 "못 나와", 사유는 "바빠서"

입력 | 2025-12-14 19:57   수정 | 2025-12-1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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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가 벌어진 쿠팡의 창업자이자, 실질적 소유주인 김범석 의장이 사흘 뒤로 예정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이유가 놀랍습니다.

글로벌 CEO라 일정이 많아서 바쁘다는 이유입니다.

김 의장은 지난 10년 동안 여러 논란에도, 우리 국회의 출석 요구에 응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긴 한 걸까요?

임소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는 17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인 쿠팡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 사태 관련 국회 청문회.

출석을 요청받은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오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해외에 거주 중이며, 전 세계 170여 개 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글로벌 CEO로 업무가 바쁘다는 이유입니다.

구체적인 업무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박대준, 강한승 전 쿠팡 대표 역시 불참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들은 모두 이미 쿠팡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해 회사의 입장을 대표할 수 없다는 사유 등을 댔습니다.

앞서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들은 김 의장이 불출석할 경우, 강제 구인과 같은 법적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우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일, 국회)]
″(출석) 안 하면 전 정부 당국이 고발하고 텔레그램 회사 프랑스가 체포하듯이 체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난 10일, 쿠팡이 미국 법무 전문가인 해롤드 로저스를 새 대표로 선임할 때부터 청문회 출석을 피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국회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즉각 ″국민을 향한 도발″이라며, 고발 등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어 해외 체류자에 대한 대응 체계 마련 등 입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장은 지난 2015년엔 농구를 하다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는 이유로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고, 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논란이 빚어진 지난해 국정감사 때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 지 2주가 지나도록 김 의장은 어떠한 공식 입장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편집 :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