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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누가봐도 오토바이가 피해자인데, 알고보니 보험 사기
입력 | 2025-12-14 20:21 수정 | 2025-12-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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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앞으로 보실 영상, 누가 봐도 오토바이가 피해자 같은데, 알고보니 이 오토바이 운전자가 보험사기범이었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면도로를 달리던 차량 뒤로 오토바이가 따라옵니다.
주행하던 앞차가 브레이크를 밟고 서더니, 조금씩 후진하기 시작합니다.
오토바이도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다 결국 차에 부딪혀 넘어집니다.
***
또 다른 골목길.
천천히 앞으로 가던 앞차가 멈춰섭니다.
조금 이따 앞차가 갑자기 후진하자, 뒤에 있던 오토바이가 충돌하며 옆으로 넘어집니다.
***
이번엔 골목길에 서 있는 오토바이 쪽으로, 블랙박스 차량이 천천히 다가가더니, 그대로 오토바이를 쳐버립니다.
누가봐도 오토바이가 피해자 같은 사고들입니다.
하지만 알고보니 이 오토바이 운전자는 보험사기 혐의로 금감원에 적발됐습니다.
사고 전 오토바이를 자세히 봤더니, 후진하는 블랙박스 차량을 먼저 확인한 뒤,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골목길 한가운데 자리를 미리 잡고 서 있었던 겁니다.
***
주로 좁은 골목길에서 트럭이나 화물탑차를 바짝 쫓아가다 후진하는 순간을 노렸습니다.
이 화물탑차가 길이 나누어지는 넓은 공터에서 멈칫하다 후진하자, 뒤에 바짝붙어 있던 오토바이는 그대로 부딪쳐버립니다.
오른쪽으로 충분히 비킬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백승훈/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특별조사팀 선임]
″골목에서 우회전했어야 되는데 잘못해서 후진하는 경우가 좀 빈번하게 발생하잖아요. 그런 상황을 노린 거예요.″
사기를 당한 운전자들은 본인이 당한 줄도 몰랐습니다.
특히 사각지대가 많고, 후방감지센서가 없는 오래된 화물차나 택시가 범행대상이었습니다.
[백승훈/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특별조사팀 선임]
″옛날 차량 같은 경우는 뒤에 센서 등이 없다 보니까, 보면 알죠. 왜냐하면 이게 뒤에 감지 센서가 있는 것들은 표시가 나고…″
비슷한 사고가 100건이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본인이 보험사기로 인정한 것만 33건, 보험금은 8천7백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금감원 조사를 토대로 수사해, 지난 10일 30대 오토바이 운전자를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편집 : 박찬영 / 영상제공 : 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