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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단독] 청문회 자료 '나 몰라라' 쿠팡‥미국엔 "중대사고 아냐" 긴급 공시
입력 | 2025-12-17 19:50 수정 | 2025-12-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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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금 국회에선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두고 청문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창업자 김범석 의장은 불출석했고, 쿠팡 측에선 국회가 요청한 자료를 절반도 내지 않았는데요.
게다가 어제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정보유출은 중대사고가 아니″라고 보고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장슬기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개인 정보 유출 사실이 알려진 지 한 달 만에 열린 국회 쿠팡 청문회.
취임 일주일 된 쿠팡 임시 대표가 첫 질문부터 동문서답을 내놓았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왜 김범석 의장이 안 나오는지 간단히 한번 입장 밝혀 주십시오.″
[해롤드 로저스/쿠팡 임시 대표]
″국민 여러분들께 이 사고와 관련하여 심려와 우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 자리에 어떤 질문이든 받으러 나왔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전 대표 등 핵심 증인들이 불출석했고, 국회가 요구한 자료들도 절반 넘게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청문회 전날인 어제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중대한 사이버 보안사고]라는 제목의 공시를 띄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공시는 ″쿠팡이 지난달 18일 사이버 보안사고를 인지했다″면서 ″이 일로 쿠팡의 사업 운영에 중대한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고, 한국 규제당국의 조사에 전면 협조하고 있다″고 자체 평가했습니다.
미국 SEC 규정상 중대한 사고가 발생하면 4영업일 안에 공시해야 하는데, ″중대한 사고가 아니″라는 판단에 이제야 공시했다는 겁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임시 대표]
″이번 사고에서 유출된 유형의 데이터 같은 경우 민감성을 고려하여 미국의 사법 시스템하에서는 SEC 신고를 반드시 해야하는 건 아닙니다.″
의무가 아닌데도 공시한 이유는, ′미국 현지 투자자′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임시 대표]
″한국과 미국 간에 정보 비대칭이 있는데요, 그걸 해소하려고 우리는 SEC에 정보를 제공해서 우리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이를 두고 미국에서 추진 중인 집단 소송에 대비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중대한 관리부실을 고의로 방치하면 ′징벌적 손해배상′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에선 작년 매출액 41조 원인 쿠팡에 부과될 과징금이 1조 원대에 그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영상취재: 박지민 / 영상편집: 류다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