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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준
"윤 어게인" 팻말 들고 행진‥10대 게임으로 번진 '정치 선동'
입력 | 2025-12-17 20:26 수정 | 2025-12-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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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린이들의 디지털 놀이터라고 불리는 게임, ′로블록스′가 혐오와 정치 선동으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내란을 옹호하고 특정 국가를 비하하는 집회가 게임 속에서 버젓이 열리고 있는 건데요.
박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회 마당에 태극기를 흔드는 캐릭터들이 줄지어 행진합니다.
′윤 어게인′, 팻말을 든 이들 사이로, 혐오와 비하가 담긴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빨갱이는 대한민국에서 빨리 꺼져라~″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
전 세계 10대 청소년들의 1위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벌어진 집회 현장입니다.
게임 이용자들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온라인 집회에 직접 참여한겁니다.
게임 주최자는 애국대학.
지난달부터 가상공간으로 국회뿐 아니라 용산 대통령실까지 만들어 집회를 열며 참가자들을 끌어모았고,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 ′가짜 대통령′ 같은 극우 단체의 주장을 가감 없이 쏟아냈습니다.
[애국대학/온라인 집회 주최자]
″계속 10대들을 이렇게 깨어나고 있다는 거를 알아주셔서 너무 감사한 거 같아요.″
이 영상은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를 통해 빠르게 번져 나갔습니다.
댓글에는 ″대단하다″, ″멋진 애국자들″이라는 등 이들의 정치적 선동을 부추기는 움직임까지 나타났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로블록스 측은 관련 배경을 차단했지만, 주최 측은 정치 선동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오는 21일 대규모 가상 집회를 다시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누구나 언제든지 비슷한 방식의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위정현/중앙대 가상융합대학장]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을 타겟으로 만들다 보니까 굉장히 만드는 건 간단합니다. 그 게임을 활용하는 어떤 유저(이용자)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혐오와 왜곡된 정치관이 아이들의 놀이 문화까지 파고드는 현실.
우리 아이들을 지킬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진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석 / 영상편집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