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상민

발사 30초 만에 '번쩍'‥상업용 우주 발사 첫 도전 실패

입력 | 2025-12-23 20:30   수정 | 2025-12-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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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4차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와는 별개로 민간 기업이 추진해 온 우주 발사체의 상업용 발사 첫 번째 도전이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지상을 박차고 오른 지 30초 만에 추락했는데요.

이상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엔진이 불길을 내뿜기 시작합니다.

우리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2단형 발사체 ′한빛-나노′가, 굉음을 내며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무사히 음속 돌파 지점을 통과했지만, 갑자기 붉은 구름이 화면을 뒤덮더니, 순간 무언가 폭발한 듯한 화염이 포착됩니다.

예정대로 수직 비행에 돌입했지만, 약 30초 후 기체 이상이 감지되면서 지상으로 떨어져 충돌한 겁니다.

다만, 안전 구역이어서 인명 등 피해는 없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엔진의 추력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 민간 우주기업이 브라질과 인도의 위성 8개를 싣고 상업용 발사에 도전했지만, 첫 시도에서 아쉽게 실패한 겁니다.

민간 기업의 상업용 우주 발사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7개 기업만 성공했습니다.

대부분 미국과 중국 기업으로, 국가 차원에서 키운 발사체 기술과 인력이 자연스럽게 민간에 넘어간 겁니다.

[이창진/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명예교수]
″발사체는 일단 민간이 하기가 어려운 영역의 공학이에요. 우리나라는 아직 역사가 일천해서 조금 어려운 문제가 아직 남아 있는 게 사실이죠.″

우리나라도 지난달 누리호 4차 발사부터, 주도권을 민간으로 넘기기 시작했지만, 돈을 받고 위성을 띄우는 상업용 시장에 도전한 건 아직 이노스페이스 한 곳뿐입니다.

[김수종/이노스페이스 대표]
″누구보다 빨리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서 성공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발사장인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는 적도와 가까워 궤도에 접근하기 좋은데, 이노스페이스는 2027년 9월까지 사용 계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MBC뉴스 이상민입니다.

영상제공 : 이노스페이스 / 영상편집 :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