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재경

1330일 만의 복귀‥이 대통령 '소통'과 '협치'에 방점

입력 | 2025-12-29 19:50   수정 | 2025-12-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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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330일 만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왔지만, 요란한 복귀 행사는 없었습니다.

대신 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 발생했던 제주항공 참사의 1년을 맞아 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께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는데요.

김재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재명 대통령은 청와대 첫 출근에 앞서 SNS에 제주항공 참사 추모사를 올렸습니다.

3년 7개월, 1330일 만에 돌아온 청와대였지만, 요란한 복귀 행사는 없었습니다.

대신 179명의 생명을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한 사과부터 건넸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어떤 말로도 온전한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알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대통령으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공개 발언은 없었지만, 새출발의 의지는 분명했습니다.

첫 출근길,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식 때처럼 흰색, 빨간색, 파란색 줄무늬의 ′통합′ 넥타이를 맸습니다.

다시 찾은 청와대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협치와 소통,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한 겁니다.

출근 장면과 이후 일정을 비교적 차분하게 공개한 것 역시 권위나 연출보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겠다는 소통의 일환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본관 대신 3실장과 함께 여민관에서 근무합니다.

참모들, 더 나아가 국민들과 더 가까이하겠다는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거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강유정/청와대 대변인]
″이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이 아닌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을 집무실로 택한 건 국민과 함께 국정 운영의 과정을 함께하겠다는 국민주권 정부의 국정 철학을 보여 줍니다.″

시민들이 일궈낸 빛의 혁명으로 12.3 내란과 불통을 막아냈다며 국민주권정부를 자처한 이재명 정부.

취임 이후 지난 6개월을 회복과 정상화의 과정으로 정의했고, 이에 마침표를 찍듯 1330일 만에 다시 청와대의 문을 열었습니다.

다만 청와대 역시 과거 독재와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었던 아픈 역사를 지닌 만큼, 소통과 통합을 내건 새로운 청와대 시대는 이 대통령의 의지와 실천에 달렸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 영상편집: 우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