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민형

'탈당 강권'하고 상임위 빼고‥사실상 '괴롭힘'

입력 | 2025-01-10 07:28   수정 | 2025-01-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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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내란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걸 두고, 정치권에서 거센 후폭풍이 이어졌습니다.

여당 안에서도 권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민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란특검법′ 표결 직후 국회 본회의장.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같은 당 초선 김상욱 의원에게 당론을 어기고 찬성에 투표했나 확인한 뒤, ″농담하는 게 아니다, 탈당하는 게 맞다. 당에 도움이 안 되지 않느냐″고 압박했습니다.

″웃을 일이 아니다. 한두 번이 아닌데″라고 압박을 이어갔습니다.

김 의원은 ″당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만, 보수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
″우리 헌법에, 또 국회법에, 또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국회의원은 당론이 아니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어 ″보수가치인 헌정질서를 훼손한 윤석열 대통령을 빨리 제명하고, 정통 보수의 길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김 의원의 탈당을 논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야당은 이탈표가 없지 않냐″면서 ″의원들이 회의를 거쳐 결정한 집단지성의 결과물을 따라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야당에선 ″삼류조폭만도 못하다″는 비판이 나왔고, 여당 내에서조차 ″원내대표가 초선에게 ′농담이 아니′라고 한 건 직장 괴롭힘″이란 비아냥이 나왔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어느 쪽에 더 손을 들어줄 것인지, 한 번 저잣거리에 나가서 한번 물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체포 국면에서 경찰을 감독하는 행정안전위원회에서, 김상욱 의원을 돌연 빼기로 결정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