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윤수한

조종사가 엔진 잘못 껐다?‥"덮어 씌우냐" 반발

입력 | 2025-07-22 06:48   수정 | 2025-07-22 06:4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고조사 위원회가 사고 당시 조종사가 손상된 오른쪽 엔진이 아니라 왼쪽 엔진을 정지시켰다는 중간조사결과를 유족에게 전달했습니다.

유족들은 ″조종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거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29일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여객기 엔진에 가창오리 떼가 빨려 들어가며 동체착륙을 했고,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에 충돌했습니다.

사조위가 엔진 두 개를 제작사가 있는 프랑스로 보내 미국 연방항공청 등과 조사한 결과, 당시 왼쪽 엔진은 작동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불꽃과 검은 연기가 나며 심각하게 손상된 건 오른쪽 엔진이었는데, 조종사가 비상 절차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왼쪽 엔진을 정지시켰다는 겁니다.

결국, 왼쪽 엔진까지 꺼지면서 동체의 전력이 완전히 끊겼고, 랜딩기어 즉 착륙바퀴도 내리지 못하고 사고로 이어졌다는 설명입니다.

사조위의 이 같은 결론에 유가족들은 ″신뢰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유가족들의 항의에 예정됐던 조사결과 발표도 무산됐습니다.

[황필규/유족 측 변호사 (지난 19일)]
″피해자분들 입장에서는 이거 설명도 제대로 안 됐고…어떻게 보면 죽은 새와 사망하신 이제 조종사분들한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되는데…″

제주항공 조종사노조도 책임 전가라며 비판했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조종사의 단순한 오판으로 단정 지으려 한다″며 블랙박스 등 관련 자료를 전면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유가족들은 기체 결함은 없었는지, 콘크리트 둔덕이 피해를 키운 건 아닌지, 사고 원인을 종합해 발표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조위는 무안공항에 설치된 둔덕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 내년 6월 최종 결과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