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재인

"산재 1위는 배민"‥배달노동자 추모행진

입력 | 2025-08-13 06:51   수정 | 2025-08-1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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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배달 노동자들이 배달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노동자들은 사고가 배달 업계의 구조적 문제로 불거진 ′산재′라며, 오토바이를 타고 용산 대통령실까지 추모 행진을 벌였습니다.

이재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국에서 모인 배달노동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도로를 내달립니다.

가슴에는 검은 리본이, 오토바이 뒤편엔 국화 사진이 달렸습니다.

지난 5일 경기 군포에서 야간 배달을 하다 버스에 치여 숨진 배달노동자 고 김용진 씨의 거리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김 씨 사고 현장에 모인 노동자들은 ″고인의 죽음은 단순 사고가 아닌 산업재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정 수준의 배달률·수락률을 유지하면 노동자들에게 등급을 부여해 보상을 주는 배달플랫폼의 정책이 사고 원인이라는 겁니다.

쿠팡이츠의 경우 상위 등급을 받으려면 2주간 4백 건, 수락률 90% 이상을 유지해야 합니다.

김 씨 역시 이같은 등급 유지를 위해 사고 전날 14시간 동안 배달을 했고, 충분히 쉬지 못한 채 이튿날 또 배달에 나섰다 변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구교현/라이더유니온 지부장]
″쿠팡도 타고 배민도 타고… 하루 14시간을 최소 주 6일 일을 하신 거고.″

김 씨 사고 닷새 전에도 서울 서초구에서 50대 배달노동자가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반복되자, 노동자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배달플랫폼 기업의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종진/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
″안전운임제처럼 기본 건수의 기본급 수수료를 높이고 인센티브를 낮추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고요.″

배달노동자들은 어제 오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 개선 요구안을 전달했습니다.

[배달노동자 - 김영훈]
″배민, 쿠팡을 막론하고 산재 대책을 좀 세워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살펴보겠습니다.>″

이후 노동자들은 ′안전시스템 구축′을 요구하며 용산 대통령실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행진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