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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지
'마지막 무전' 13분 지나서야 출동‥오늘 영결식
입력 | 2025-09-15 06:17 수정 | 2025-09-1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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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홀로 출동해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하다 숨진 해경 고 이재석 경사가 사고 직전 파출소 근무자와 주고받은 무전 내용이 공개됐는데요.
이 경사는 인력 지원을 요청했는데, 이 마지막 무전 이후 13분이 지난 뒤에야 추가 인력이 출동했습니다.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1일 새벽 2시쯤, ′갯벌에 사람 형체가 보인다′는 드론 업체 연락을 받고 이 경사가 파출소를 나섭니다.
잠시 뒤 혼자 순찰차를 끌고 드론 업체 직원들이 있는 해안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두 명 이상 타야 한다는 내부 규정은 지켜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드론 업체 직원들을 만나 갯벌 고립 상황을 직접 확인한 이 경사는 파출소 당직 근무자인 팀장에게 여러 차례 보고한 뒤, 다시 순찰차를 타고 이동해 사고 해안에 도착했다고 알립니다.
잠시 뒤, 고립된 노인의 위치를 확인한 이 경사가 ′입수해서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이에 팀장이 ′휴식 중인 근무자를 깨워서 추가로 보내줄지′를 묻자, 이 경사는 ′물이 차올라서 조금 필요할 것 같긴 하다′면서 다시 한번, ′일단 가보겠다′고 합니다.
팀장은 ′동료를 깨워 같이 대응하자′고 하지만, ′물이 발목 정도 차오른다′는 이 경사의 보고에 ″발목 정도밖에 안 되냐″고 되묻습니다.
이후 인력 지원 여부는 흐지부지된 채 ′1인 구조′가 시작됩니다.
2시 54분, 이 경사가 노인을 직접 만났을 때 바닷물은 허리 높이까지 빠르게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2분 뒤, 이 경사는 다급했던지, ′일방적으로 송신하겠다′며 노인의 부상 상태와 함께 ′구명조끼를 벗어주고 빠져나가겠다′고 보고합니다.
물이 허리까지 차고 있다는 걸 전해 들은 팀장의 답은, ′신속히 이탈하기 바란다′였습니다.
당시 드론에는 이 경사가 노인을 업고 나오려 했지만, 곧 포기하고, 조끼를 벗어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2시 57분, ″구명조끼를 터뜨려 이동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이 무전을 끝으로 연락은 두절됐습니다.
13분 뒤인 새벽 3시 10분, 다른 파출소 직원들은 드론 업체의 지원 요청을 들은 뒤에야 출동했고 이 경사는 날이 밝은 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마지막 무전 직후라도 출동했더라면 이 경사를 구할 수 있었던 건 아닌지, 골든타임 허비가 의심되는 지점입니다.
유족은 영결식 직전 인천해양경찰서장과 파출소장 등이 이 경사 사망과 관련한 진상을 은폐한 정황이 있다며 이를 폭로하는 회견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