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성원

루브르박물관 대낮 절도‥'나폴레옹 보석' 털렸다

입력 | 2025-10-20 06:19   수정 | 2025-10-20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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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과거 프랑스 황제 일가의 보물이 무더기로 도난당했습니다.

범인들은 박물관 개장 시간에 사다리차를 타고 침입해 보물 9개를 훔쳐 달아났는데 이 와중에 왕관 1개를 흘려서 이건 박물관 측에 돌아왔다고 합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루브르 박물관 외벽 2층 난간에 사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경찰이 깨진 창문을 감식하고 사진을 찍으며 현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4인조 절도범들이 화물용 리프트를 타고 고대 유물 전시관 쪽에 접근한 뒤 박물관 내부로 침입한 현장입니다.

범행 시각은 현지시간 19일 아침 9시30분.

대범하게도 일요일 아침 관람객들이 박물관에 입장해 있을 때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프랑스 왕실의 보석이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를 노렸습니다.

나폴레옹 황제 일가의 부인이나 18세기 왕비들이 쓰던 목걸이, 브로치 등 9점의 보물을 쓸어갔습니다.

AFP 통신은 절도범들이 소형 전기톱을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라시다 다티/프랑스 문화장관]
″범행은 4분 만에 끝날 정도로 매우 빨랐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범인들을 전문가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 가운데 천4백 개의 다이아몬드와 에메랄드로 장식된 왕관 하나는 박물관 근처에서 회수됐습니다.

절도범들이 전동 스쿠터를 타고 도주하다 흘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르 베퀴오/파리 검사장]
″모두 9개의 보물이 범죄자들의 표적이 됐고, 실제로 도난 당한 건 8개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이 휴장을 결정하면서 관람객들은 모두 퇴장 조치됐습니다.

유럽 주요 방송사들도 이번 절도 사건을 비중 있게 다뤘습니다.

4인조 강도에게 몇 분 만에 당할 만큼 박물관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1911년에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를 도난당했다가 2년 만에 되찾은 적이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사건은 모나리자와 루브르 박물관을 더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