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차우형

주차장 나오다 인도 덮쳐‥"가속 페달 잘못 밟아"

입력 | 2025-11-19 06:54   수정 | 2025-11-19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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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낮 인천에서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약국에서 나오던 모녀를 덮쳤습니다.

엄마는 심정지에 빠졌다가 다행히 맥박이 돌아왔지만 두 살 딸도 크게 다쳤습니다.

70대 운전자는 가속페달을 잘못 밟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차우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은 승용차가 공영주차장 출구에 있는 요금정산기 옆에 멈춰섭니다.

차단기에 진입금지라고 적혀 있습니다.

운전자가 창밖으로 팔을 내밉니다.

그러다 몸을 내미는가 싶더니 차가 차단기를 뚫고 인도쪽으로 돌진합니다.

양말을 팔고 있던 화물차에 부딪히면서 물건이 바닥에 쏟아졌고, 충격에 넘어진 남성은 오른발을 부여잡고 주저앉아 있습니다.

차가 돌진한 건물 입구입니다.

사고 차량은 견인됐지만, 입구에는 차량에 부딪혀 패인 자국이 선명합니다.

어제 낮 12시 20분쯤 인천 부평구 동암역 주변에서 70대 남성이 운전하던 차가 인도로 돌진했습니다.

근처 약국에서 나오던 모녀가 변을 당했습니다.

[조병건/채소가게 상인]
″엑셀 갑자기 급하게 밟는 소리가 들려서 쿵 소리 나서 돌아봤더니 차가 저쪽으로 달려가고 있더라고요. 아기는 막 그 피 흘린 상태로 쓰러져 있고…″

30대 어머니가 차에 깔렸습니다.

남성 10여명이 차를 들어 구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후 약 15분 만에 구조된 여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치료 도중 심장 박동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살 딸도 목과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70대 운전자는 경상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운전자는 페달 오조작을 인정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자 주차 혜택을 받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요금정산기에 넣으려고 팔을 뻗다 차가 앞으로 나가자, 브레이크를 밟으려했는데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았다는 겁니다.

[운전자(음성변조)]
″브레이크 밟는다는 것이 미끄러지면서… 총알처럼 나가서 그렇게 됐으니 나도 이건 꿈인가 싶고 너무 잘못했지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최근 페달 오조작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제 아침에도 서울 양천구에서 50대 남성이 시내버스를 몰다 7대 연쇄 추돌 사고가 났는데, 페달 오조작이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3일 경기 부천 전통시장에서도 60대 화물차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돌진 사고로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습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