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장재용

호주 해변 총기 난사 17명 사망‥"유대인 표적 테러"

입력 | 2025-12-15 06:09   수정 | 2025-12-1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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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호주 유명 해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총격범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숨졌습니다.

해변에선 유대교 명절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장재용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다리 위에서 검은 옷을 입은 남성 두 명이 해변을 향해 총을 난사합니다.

약 10분간 계속된 총격.

놀라 수영복 차림으로 물에서 나온 이용객들이 모래사장과 주변 거리로 뿔뿔이 흩어지고 해변은 비명으로 뒤덮였습니다.

[총격 사건 목격자]
″여덟 살쯤 된 아이가 다리를 다쳐 울면서 땅에 쓰러져 있었어요. 엄마가 뒤에 있었는데, 엄마마저 땅에 쓰러져 있었어요.″

서퍼와 관광객이 붐비는 세계적 해변에서 일어난 총격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하고, 경찰을 포함해 40명이 다쳤습니다.

부자 사이로 알려진 총격범 두 명 중 한 명은 사망했고, 체포된 다른 한 명은 중태입니다.

한 명은 시드니 남서부 출신으로 이름은 나비드 아크람으로 확인됐습니다.

차량에선 여러 개의 사제 폭탄 장치도 발견돼 다리 폭파 등 추가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더 큰 참사를 막은 건 한 과일가게 주인이었습니다.

야자수 뒤에서 조준하던 총격범과 몸싸움 끝에 총기를 빼앗아 제압하고 쫓아낸 겁니다.

사건이 벌어진 당시 해변에선 유대교 명절인 ′하누카′ 첫날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1천여 명이 모인 축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나치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유대교 랍비도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호주 정부는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이 행사를 겨냥해 수개월 전부터 계획한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호주 총리]
″호주 유대인을 겨냥한 표적 공격입니다. 악랄하고 반유대주의적인 테러 행위로, 호주의 심장을 때렸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호주의 팔레스타인 공식 국가 인정 등을 거론하며, 반유대주의를 방치해온 호주 정부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호주에선 가자 전쟁 이후 유대인 폭행, 차량 방화 등 반유대주의 사건이 세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장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