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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은
"윤 탄핵 막고 김용현 나중 사면"‥실제 '착착'
입력 | 2025-12-25 07:09 수정 | 2025-12-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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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계엄 실패 직후 수습 방안을 짠 인물은 민간인 신분으로 아무 직책도 없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었습니다.
◀ 앵커 ▶
노 전 사령관은 ′머릿속으로만 생각한 거라고′ 주장했지만, 이 계획은 이후 실제 벌어진 일과 매우 흡사했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에서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민간인이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망했다″ ″애들 다 철수 시켰다″ ″다 내 탓″이라며 ″수습 방안을 세워 대응해 나가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이 세웠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수습 방안은 3단계.
탄핵소추안 통과를 막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이탈표가 나오지 않도록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불러 표 단속을 한 뒤, 마지막으로는 1심 재판 후 김 전 장관이 항소를 포기해 형이 확정되면 윤 전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다만 ″자신의 머릿속에만 있던 계획″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머릿속′ 계획과 실제 벌어진 일은 놀랍도록 비슷했습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자 윤 전 대통령은 한 전 대표 등을 대통령실로 불렀습니다.
나중에 찬성으로 선회하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한 전 대표는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겠다″며 탄핵안 통과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2월 5일)]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 전 대통령 대국민 담화도 발표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해 12월 7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사의를 표명한 김 전 장관은 1차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자 돌연 검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이런 수상한 정황에 대해 ′촉이 좋았을 뿐′이라고 진술했던 노 전 사령관은 이어진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는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수사를 마무리한 ′내란′ 특검의 백서에 이같은 내용이 담길 예정인데,, 김 전 장관과의 계엄 사전 모의 계획이 적힌 것으로 보이는 노 전 사령관 수첩 수사는 국방부 특별수사본부가 이어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