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5이지수

얼어붙은 협상장‥쿠웨이트도 '불가항력' 선언

입력 | 2026-04-21 00:22   수정 | 2026-04-21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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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협상 중재에 나선 파키스탄은 본격적인 협상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파키스탄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지수 기자, 협상장 주변은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 기자 ▶

네, 이곳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는 주말 사이 주요 도로가 통제되면서 보안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특히 협상장인 세레나 호텔을 비롯해 대통령궁과 의회 등 주요 기관이 있는 곳은 ′레드존′, 즉 출입 제한 구역으로 지정해 완전히 봉쇄했습니다.

파키스탄은 레드존과 연결된 주요 도로에 검문소 6백여 곳을 설치했고, 무장군인 4백 명과 경찰 1만 명도 곳곳에 배치했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낮에 레드존 일대를 둘러봤는데요.

일부 구간은 검문소들이 거의 5백 미터 간격으로 설치됐고, 한 곳당 많게는 20-30명의 무장 군경이 배치돼 있었습니다.

이렇게 파키스탄이 본격적인 협상 준비에 들어갔지만 미국의 이란 선박 나포 이후 협상 개최 여부는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밝힌 대로면 미국 협상단은 한국 시각으로 오늘 오전 이곳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협상 상대인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풀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고 버티고 있기 때문에 성사 여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 앵커 ▶

미국이 이란 상선을 나포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틀어막히는 분위기인데요.

현재 호르무즈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선박 움직임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선박 추적 데이터를 보면 현지시각 하루 동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단 1척에 불과합니다.

영국 해상무역기구는 해역 위협 수준을 최고 단계인 ′위기′로 상향 조정하면서 공격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법으로 명문화하겠다고 나서면서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란 의회 에브라힘 아지지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이 호르무즈 통행권은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며 선박의 통과 허가를 포함한 통제 권한을 이란이 직접 행사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그러면서 이 구상이 헌법에 근거한 법안 형태로 외회에 제출됐고, 군이 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를 협상 카드뿐 아니라 핵무기와 같은 미국에 대한 억지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 되면서 쿠웨이트는 결국 원유와 석유 제품을 제때 수출하지 못하는, 불가항력을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