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은

마두로 가짜 사진도, 카리나 천사 날개도‥모두 작가는 AI?

입력 | 2026-01-10 20:26   수정 | 2026-01-1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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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주일 전,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할 당시, 그 현장 사진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죠.

그런데 대부분의 사진이 AI로 합성한 가짜였습니다.

이처럼 AI 기술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여러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데에도 악용되고 있는데, 사회적 논의가 시급해 보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장 차림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이 군인들에게 끌려갑니다.

뒤로 헬기가 보이고, 아래엔 날짜가 표기돼 있습니다.

어두운 밤, 조명 없이 찍은 사진처럼 화질은 흐릿합니다.

일부 남미 언론들이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장면이라고 보도했지만, 가짜입니다.

SNS를 통해 퍼진 AI의 합성 사진인데, 진짜로 헷갈릴 정도로 정교했던 겁니다.

차세대 스타들을 총출동시킨 구글 코리아의 연말 광고.

수녀의 등 뒤로 천사의 날개가 돋아나고, 성당 벽엔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펼쳐집니다.

AI가 합성한 장면들을 광고 곳곳에 넣어, 뛰어난 성능을 뽐낸 겁니다.

[신우석/′돌고래유괴단′ 감독]
″종전에는 연출하기 좀 부담스러운 씬들, 그런 씬들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좀 더 손쉽게 구현이 가능하다.″

풍성한 갈기를 부러워하던 사자가, 가발로 자신감을 되찾습니다.

이 가발 광고도 AI 작품입니다.

″쟤 가발이었어?″

진짜를 왜곡하는 가짜 뉴스 생산 도구.

상상력을 진짜로 만들어 주는 창작 도구.

AI의 영상 기술은 등장하자마자 양날의 칼이 돼 버렸습니다.

광고나 상업 콘텐츠는 큰 문제가 없지만, AI발 가짜 뉴스는 진위를 확인하는 것보다, 제작과 확산이 훨씬 빠르다는 게 문제입니다.

뉴욕타임스는 ″가장 큰 문제는 진짜 사진마저 의심하게 한다는 점″이라며 ″AI가 혼란을 야기하는 직접적인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챗GPT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AI가 만든 영상임을 알리는 표시를 도입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는 데다 쉽게 지울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상상력의 도구가, 가짜 뉴스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사회적 논의가 늦어지면 마두로 체포 사진 같은 혼선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 신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