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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친중' 정부가 쿠팡 공격" 美정부 개입 요청‥알고보니 '쿠팡 이사'
입력 | 2026-01-23 20:21 수정 | 2026-01-2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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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팡에 투자한 미국계 투자사 2곳이, 한국 정부 때문에 피해를 봤다며 미국 정부에 청원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우리 정부에 보낸 통지서엔, 이재명 대통령을 ′친중′으로 규정하고, 한국을 ′베네수엘라′에 비유하는 터무니없는 내용이 담겼는데요.
게다가 이런 청원을 낸 투자사의 창업자가 미국 쿠팡 본사 이사회에 소속돼 있는 걸로 드러나면서, 김범석 의장이 이런 행위에 연루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LA 박윤수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쿠팡inc.의 지분을 가진 회사 두 곳이 미국무역대표부에 제출한 청원서입니다.
″쿠팡에 대해 한국이 범정부 차원의 공격을 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의 부당하고 차별적인 행위를 조사하고 조치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한국 정부가 쿠팡 개인정보 유출 규모에 대해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거액의 벌금과 등록 취소로 위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정부에도 통지서를 보냈습니다.
제목은 ′한미 FTA 위반에 대한 중재 청구 의향′, 수신인은 이재명 대통령입니다.
이들은 ″′정부가 좋아하는′ 한국과 중국 회사들을 위해 성공한 미국 회사의 능력을 제거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친중′이어서 미국 기업을 공격했다는 뜻입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한 대통령의 발언조차 쿠팡에 대한 정부의 공격이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해 12월 1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업무보고)]
″국민들한테 피해 주고 그러면 엄청난 경제 제재당한다, 잘못하면 회사 망한다, 이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됩니다.″
3천만 명의 정보가 유출된 나라 정부의 대응을 두고도 ″베네수엘라나 러시아 같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라며, ″즉시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수십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이런 청원을 한 쿠팡 투자사는 그린옥스와 알티미터, 두 곳.
이 두 회사는 공시대상조차 안 되는 각각 1% 미만의 쿠팡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대주주인 소프트뱅크 등은 가만히 있는데, 이런 회사들이 갑자기 한국을 ′친중′ 정부로 몰아세우며 미국 정부까지 끌어들인 겁니다.
미국 정부에 청원한 두 회사 가운데 하나인 그린옥스의 창립자 겸 파트너는 닐 메타.
그는 현재 쿠팡Inc.의 이사회 멤버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이 쿠팡 이사회 김범석 의장과 공감대가 있었는지 여부는 앞으로 밝혀져야 할 대목입니다.
이런 정황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이 같은 청원과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45일 안에 쿠팡 사태에 대한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합니다.
쿠팡 때문에 거의 전 국민 개인정보가 유출된데 이어, 한미 양국의 심각한 무역 분쟁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유원규 / 영상편집 : 강내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