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차기 최고지도자로 하메네이의 차남을 선출한 걸로 알려진 가운데, 그 배경으론 혁명수비대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의 향방도 결국 혁명수비대가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이란 사회에서 혁명수비대가 어떤 존재이고, 얼마나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손구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리포트 ▶
견고한 방공망을 뚫고 중동의 미군기지들을 정밀 타격하는 공격용 드론과 미사일들.
세계 최강 전력의 미군에 맞서 집요한 보복 공격을 가하고 있는 부대는 이란 혁명수비대입니다.
혁명수비대는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집권한 호메이니가 기존의 정규군을 견제하기 위해 직속으로 만든 별도의 군사조직입니다.
최고 권력의 수호를 위해 집중육성하면서, 지금은 육해공군을 모두 갖춘 20만 병력의 거대한 군사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란 군사력의 핵심인 탄도미사일 체계를 독점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관할하는 등 전력과 영향력은 오히려 정규군을 압도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혁명수비대의 예비군 조직인 민병대 ′바시즈′는 60만 명 규모로 사회 구석구석에서 시민을 감시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무장단체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에도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지원하며 중동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에서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은 군사 부문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간부 출신들이 정계와 행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건설과 석유 등 주요 경제 분야를 장악해 사실상 재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혁명수비대가 이란 GDP의 최대 40%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란의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며 막강한 기득권층을 형성하고 있는 겁니다.
최근에는 최대 3만여 명의 시위대 학살을 주도하는 등 이란 권력층 내에서도 가장 강경파로 꼽힙니다.
이런 혁명수비대가 차기 최고지도자를 사실상 낙점했다는 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전보다 더욱 강경한 세력이 이란 정부를 주도하게 됐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어제, 현지시각)]
″우리가 생각한 (차기 최고지도자들이) 대부분 죽었습니다. 이란에 현재 살고 있고, 인기가 있는 인물이 지도자가 돼야 할 텐데 그런 인물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있기는 있을 것입니다. 좀 더 중도 성향의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대로 전쟁이 끝난다면,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은 더욱 강해질 거란 점에서 이란 권력을 교체해 친미 정권을 세우려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큰 고민을 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