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최원우

이겼는데 그냥 진 걸로 해?‥'공정', '스포츠 정신'은 어디 가고

입력 | 2026-03-16 20:35   수정 | 2026-03-1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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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에서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뒤바뀌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기에서 이긴 아이들이 눈앞에서 우승을 빼앗긴 건데, 최원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한국유소년축구클럽연맹 주최로 9백여 명이 참가한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결승전에서 같은 축구클럽 소속 두 팀이 맞붙은 상황.

분홍팀 선수가 먼저 골을 터뜨리고,

[학부모들 (지난해 8월, 음성변조)]
″들어갔다, 들어갔다! <와! 갑자기 뭐 하는데? 뭐 하는데?>″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에서 경기가 이어집니다.

경기 결과는 분홍팀이 2:1로 승리.

그런데 곧 시상식에서 소란이 이어집니다.

우승자가 바뀐 겁니다.

[학부모들 (지난해 8월, 음성변조)]
″아니 여기가 준우승. <얘들이 우승 아니야?>″

분홍팀 아이들이 항의하자 상대팀 학부모의 거친 반응이 이어집니다.

[아이들 - 상대팀 학부모 (지난해 8월, 음성변조)]
″우리가 우승이에요. <야 조용히 하라고 씨. 맞다고.> 웃어. 웃어 웃어. 우리는 다 우승이야.″

선수 학부모 모두가 경기를 지켜봤지만, 우승과 준우승이 뒤바뀐 황당한 상황.

알고 보니 점수 기록지가 잘못 기재됐는데 연맹 측에서 확인도 안 하고 엉터리 시상을 한 겁니다.

[한국유소년축구클럽연맹 관계자(음성변조)]
″시상식을 진행하고 있다 보니 그 경기를 정확히 보지는 못했고 경기부에서 가져온 기록지로…″

여기에다 팀 감독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자 잘못된 경기결과는 그대로 인정됐습니다.

당시 코치는 우승, 준우승 모두 같은 클럽 소속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해당 팀 코치(음성변조)]
″<한 팀이니까 상관이 없다고 보시는 입장이신 거죠?> 네, 그렇죠.″

하지만 이겨도 우승을 못 하는 부당함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아이들 중 일부는 축구팀을 옮겨야 했습니다.

[출전한 분홍팀 학생(음성변조)]
″(부모님께) 우리 팀이 이겼는데 우승을 바꿔치기해서 슬펐다고 얘기했어요. 금메달 다시 줬으면 좋을 것 같아요.″

우승을 빼앗긴 학부모는 팀 지도자와 일부 학부모 간의 유착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경찰에 이들을 고발했습니다.

MBC뉴스 최원우입니다.

영상취재: 손원락(경남) / 영상출처: 유튜브 ′미래축구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