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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단독] 어르신들 모시던 차였는데‥후진하다 90대 할머니 숨져
입력 | 2026-03-19 20:31 수정 | 2026-03-1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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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시골 마을회관 앞에서 90대 할머니가 79살 노인이 몰던 후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그런데 운전자가 십수 년째 동네 노인들을 마을회관으로 데려다주고 있던 봉사자여서 주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이혜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회관 앞.
파란색 화물차가 후진하며 비탈길을 내려오더니 길을 걷던 90대 할머니를 그대로 덮칩니다.
할머니를 미처 보지 못한 겁니다.
[김대규/마을 이장]
″도로 쪽으로 경사가 지다 보니 허리가 많이 구부러지셔서 그냥 다리에 걸려서, 돌부리에 걸려서 앞으로 낙상하신 줄 알았다‥″
할머니는 1톤 차량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노인회관 앞입니다. 이 경사진 길을 내려가다 보면 바로 차도가 맞닿아있습니다.
운전자는 같은 마을에 사는 79살 남성으로 10년째 마을 내 차량 운행 봉사를 해왔습니다.
이날도 차가 없는 이웃 어르신들을 데려다주고 있었습니다.
[김대규/마을 이장]
″저녁 (식사) 끝나시고 차에다가 모셔서 집에 다 모셔다드리는 그런 좋은 일을 하시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의 운전자가 사각지대가 넓은 화물차를 모는 경우, 사고 위험은 더 클 수 있지만 마을에 하루 버스가 5차례밖에 운행하지 않다 보니 고령의 운전자가 위험을 안고도 운전대를 잡는 겁니다.
[이장선/충남경찰청 교통수사계장]
″어르신들께서 화물차를 운전하는 경향이 많이 있는데요. 그 이유는 저렴하고 편리한 이용성 때문일 겁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전국에서 후진 차량에 치여 숨진 보행자 10명 중 9명가량이 65살 이상 고령자였습니다.
보행자를 감지해 스스로 멈추는 ′후진 사고 방지 장치′ 등을 달면 사고를 줄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화물차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없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대전) / 영상제공: 홍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