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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우
일상 파고든 '일베'식 혐오‥"공동체 붕괴 위협, 이제라도 막아야"
입력 | 2026-05-25 20:03 수정 | 2026-05-2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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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주말 사이 논란이 된 봉하마을에서의 조롱 행위.
이른바 ′일베′식 문화는 이렇게 농담이나 ′밈′ 같은 가벼운 놀이의 모습을 하고 혐오와 조롱을 퍼뜨리죠.
그동안은 주로 온라인에서 이뤄졌지만 점차 일상 가까이까지 스며들고 있는데요.
표현의 자유를 내세우기엔 이들이 사회와 공동체에 입히는 상처가 심각합니다.
그 실태를, 백승우 기자가 보도입니다.
◀ 리포트 ▶
″5.18은 폭동이다″
″한국 경찰은 중국에게 먹혔다″
″여자의 힘을 뺏어야 나라가 부강해진다″
5.18 폄훼, 중국 음모론, 여성 차별, 고인 모독 등의 게시물로 가득한 일베 사이트.
조롱과 혐오를 일종의 놀이처럼 만들어 재생산하는 건 일베가 즐겨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이들의 혐오와 조롱은 온라인을 벗어났습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유가족 단식 농성장 앞에 모여 음식을 먹어대는 패륜적 행위를 벌이며 ′폭식 투쟁′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소수의 일탈로 치부됐지만 이후에도 자정작용 같은 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기괴한 이미지로 합성하고 희화화하는 고인 모독은 10대, 20대들에게 널리 퍼졌고.
″X슴… <X슴.> X구리. <X구리.>″
최근엔 교실에서조차 흔한 놀이가 됐습니다.
[고등학생 (음성변조)]
″그냥 뭐 ′노′자만 나오면 애들끼리 눈이 마주쳐요. 그럼 웃어요.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혐오와 조롱은 가벼운 농담이나 장난처럼 곳곳에 등장합니다.
″여자 목소리가 80데시벨을 넘으면 안 된다″ 같은 문구가 고등학교 체육대회 피켓에 버젓이 등장하는가 하면 일상에 스며들어 유명인들도 자신도 모르게 일베 용어를 썼다가 논란을 사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지난 2019년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해 여성 혐오적인 표현을 썼다가 ″정확한 뜻을 몰랐다″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나경원/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2019년)]
″그 기자, 요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 그런 나쁜 단어의 축약인 걸 알았다면 제가 쓰겠습니까.″
′소수의 일탈′, 혹은 ′악의 없는 유행′이란 변명 뒤에서 혐오는 착실히, 광범위하게 뿌리를 내리고 일상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과 교수]
″이 일베식 조롱 문화를 가지고 이제 구체적인 시위를 한다거나 정치적 행동을 한다거나…구체적인 피해자 집단에게 또 해악을 끼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롱과 혐오마저 표현의 자유라고 보호되기엔 사회가 입는 상처가 매우 크고 공동체 붕괴 위험까지 경고되고 있어, 보다 단호한 대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정